[ET단상]한국 `공유경제 서비스`의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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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

지난해 10월에 방한한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기자간담회에서 “젊은이들이 낮에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지만 밤에는 공유경제로 자신들이 만든 것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리프킨은 앞으로 40년 동안 자본주의와 공유경제가 경쟁하며 공존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프킨의 예측 때문일까. 공유경제는 최근 국내 통신기술 발전과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로 인한 시대 흐름에 따라 우리 생활 전반에 자리 잡았다. 공유경제란 개인·단체·기업이 가진 물건과 시간·정보·공간 같은 자원을 다른 사람이 이용하도록 개방하는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로런스 레시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 2008년에 저술한 `리믹스(REMIX)`란 책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렇다고 공유경제를 너무 어렵게 볼 필요는 없다. 품앗이, 두레, 계, 마을공동체, 아파트공동체 등 형태로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자리하던 개념이기 때문이다.

공유경제는 소유를 결정하기 전에 미리 사용해 보는 것과 소유를 위해 구매한 제품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공유경제는 공유와 소유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순환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도 구매 후 소유하는 것 이상을 누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단순히 소유의 만족을 넘어 생활 속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다날쏘시오가 지난 4월에 선보인 공유 포털 `쏘시오(SSOCIO)` 역시 일상생활 속의 다양한 유휴자원은 `소유`할 때가 아니라 `실제 사용할 때` 진정한 가치가 발생한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물론 쏘시오가 국내 최초 공유기업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이후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그리고 차량 공유, 숙박·공간 공유, 재능·지식 공유 등 단일 서비스 중심으로 확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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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공유경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이를 포털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사진은 공유경제포털 쏘시오 화면

그러나 여러 공유기업 등장과 확산에 비해 공유경제 인식은 떨어지는 편이다. 이는 공유경제와 관련된 각종 규제 및 제도 미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기존 업체와의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이러한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해 서울시와 경기도가 공유경제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2012년 `공유도시 서울` 선언 이후 관련 조례들을 제정하고 `공유기업`을 지정, 공유경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를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도 다양한 형태의 공유경제 지원 정책과 교육을 기획, 추진하고 있다. 공유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시민 인식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앙정부의 노력도 눈에 띈다. 지난 2월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4대 신서비스 시장 개척 방안`에 공유경제가 포함되는 등 `공유경제`를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공공 부문의 다양한 노력은 공유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공유경제는 아직까지 시장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공유경제가 기존의 소비 유형을 좀 더 현명하게 합리화하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어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만큼 비중은 지속 증대될 것이다. 공유경제를 둘러싼 변화 속에서 한국이 글로벌 공유경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리프킨의 전망이 현실로 되려면 국가 차원의 공유경제에 지속된 관심이 필요하다. 관련 기업은 경쟁력을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 contact@danalssoc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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