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제조기업 A사 경영기획팀에 근무하는 B대리는 A기업이 진출할 신규사업을 찾아내라는 부장 지시에 골머리를 앓았다. 무능력한 점쟁이가 된 기분으로 자료를 찾던 B대리에게 특허팀 출신 사수 C과장은 “경쟁사 특허 동향도 알아보라”며 한 마디를 던졌다. B대리는 특허 동향과 신규사업을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해졌다.
기업이 큰 돈을 들여 일궈낸 연구개발 성과는 `특허`라는 형태로 드러난다. 연구개발과 신제품·신규사업 발표 사이에는 특허가 자리 잡고 있다. 배타권을 주는 대신 누구에게나 공개되는 특허는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미래 이정표다.
실제로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폰7에서 3.5mm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 것은 이미 일찌감치 예측됐다. 지난 4월 공개된 `무선 헤드폰 및 헤드셋 오디오 클래스 규격 충전용 액세서리` 특허(공개번호 US20160112787)를 통해서다.
IP노믹스가 최근 번역·발간한 일경BP사의 `특허미래 MAP 2016-2025`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별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읽어냈다. 특허동향을 분석해 앞으로 10년간 시장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기술테마를 예측했다.
그 결과, 자동차분야는 최근 수년간 연비 향상과 HEV 관련 배터리 내구성·안정성·고성능화 출원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동력성능을 경쟁했다면 현재는 환경과 안전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개발경쟁이 벌어지는 분야는 운전지원시스템 향상과 자율주행이다.
의료·건강분야 재생의료 테마에서는 유도다능성줄기세포 관련 특허 출원이 많다. 반면 원격의료는 의료상 유효성 입증이나 진료보수 등 문제가 많아 특허출원 감소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질병별 센싱 분야나 컨디션 관리 분야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보통신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관련 특허출원이 10년 후에도 지속적인 증가세일 것으로 분석했다. 기술분야가 넓고 참여 출원인이 전 산업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향후 5년간 증가할 테마는 무선통신과 전송디바이스 부문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테마에서는 의료나 게임기 활용 관련 출원이 두드려졌다.
이처럼 `특허미래`는 광범위한 특허를 분석해 △시장 △상품 △기술 △출원인 동향을 구분하고, 향후 10년간 세계 산업을 주도할 주요 테마를 선정했다. 앞으로 활발하게 개발되거나 산업계에 가져올 영향력이 큰 기술 또는 많은 사람이 관여할 테마에 중점을 뒀다. 이를 토대로 △자동차 △에너지 △의료·건강 △일렉트로닉스 △정보통신 △네트워크·서비스 △농업·식품 △건축·토목 △항공·우주·이머징 등 9개 분야에서 총 26개 테마를 선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특허출원 건수는 물론 특허평가 점수도 짚어봤다. 아모티사의 특허분석평가기법인 `AECIL`(Amoty Evaluation of Competency Index for Literature)을 이용해 특허문헌 외에도 기술문헌까지 정량분석·평가했다. 이를 통해 미래기술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사업계획 수립 및 점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에 따라 신규사업을 창출·개척하려는 기업은 물론 △기존사업 재검토 △중기 경영전략을 책정하는 기업 및 컨설팅 회사가 주 타깃이다. △경영기획 △신규 사업개발 △기술개발 △시장조사·예측 △마케팅 △해외 전략기획 △상품·서비스기획 파트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문의는 (02)2168-9686으로 하면 된다.
<표 `특허미래` 선정 9개 분야 26개 테마>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명진 IP노믹스 기자 mj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