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Kite)을 하늘에 날려 전기를 생산하는 `연 에너지` 풍력발전소가 스코틀랜드에 등장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업체 카이트파워시스템가 스코틀랜드 스트랜라 인근 웨스트 프루의 국방부 소유 부지에 500(㎾)급 연 풍력발전소를 세운다고 보도했다.
상업용 전력을 생산하는 연 풍력 발전소가 구축되는 건 세계 최초다. 이탈리아와 영국 등에서 연구 시험 사업이 진행된 적은 있지만, 상용화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풍력발전에 이용되는 연의 폭은 40미터로 정도로, 최고 450미터 높이까지 8가지 대형을 이루며 하늘을 날아오른다. 연들은 공중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발전소 전기생산 터빈을 잡아당기게 된다. 생산업체는 연 풍력발전소 건설에 드는 비용이 해안 기존 풍력발전소의 절반에 불과하며, 다른 화석 연료나 재생에너지 발전시설과 달리 정부보조도 필요없다고 전했다. 스트랜라에서 2017년 4월 첫 연을 날린 뒤 2021년까지 500㎾ 발전시스템을 구축하고 3㎿ 규모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인디펜던트는 카이툰(Kytoons)이라 불리는 연(Kite)과 풍선(Ballon)의 하이브리드 풍력발전 방식이 에너지 기업의 관심을 받으며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이툰은 바람이 일정하게 부는 2만 피트(약 6000m)상공에서 제트기류 에너지를 모으는 시스템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도 연 등을 이용한 풍력발전이 세계의 에너지 문제에 대한 해법이 될 가능성이 10% 정도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