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중동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사우디 라빅2 화력발전소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후 추가 복합화력 건설 사업을 수주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는 사우디 주베일(Jubail) 항구에서 북서쪽으로 85km 떨어진 파드힐리 가스 단지(Fadhili Gas Complex)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설비다. 발전용량이 원전 1기를 넘어서는 1519㎿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두산중공업은 프랑스 에너지 전문기업 `엔지(ENGIE)`와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고, 발주처인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SEC)과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최종 낙찰 통보를 받았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9월 엔지와 이번 공사에 대한 사전착수지시서(LNTP)에 서명한 바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역할도 컸다. 입찰에 사우디 현지 디벨로퍼가 주도한 컨소시엄을 비롯해 글로벌 경쟁사들이 대거 참가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지만, 수출입은행이 국내기업 수주 활성화를 위해 신속히 금융 참여를 결정해 수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일괄 수행(EPC) 방식으로, 2019년 11월 말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이번 수주는 저유가로 중동지역 발주가 줄고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며 “2024년까지 약 4만㎿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사우디 발전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