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를 가상현실(VR)산업 원년으로 삼고 가상·증강현실 생태계 구축 등 5년간 4050억원을 투자한다. 핵심 원천기술 확보 위한 연구개발(R&D) 등 전방위적 지원을 강화한다. 또 문화·ICT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 상암동 일원을 VR관련 기업 간 협업과 융합의 메카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 상암 DMC 지역 누리꿈스퀘어에서 펼쳐지는 `코리아 가상현실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 이 같은 정부의 VR산업 육성의지를 밝혔다.
상암 DMC 지역은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다수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지원시설인 누리꿈스퀘어가 위치에 해 있어 VR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꼽힌다. 정부는 이 지역을 글로벌 VR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VR 클러스터`로 키우고 있다.
이번 박 대통령의 페스티벌 현장 방문은 VR산업의 현재와 발전 가능성을 점검하고, 관련 산업 주역들의 혁신과 도전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골드만삭스 자료에 의하면 세계 VR산업 시장규모는 올해 22억달러에서 2025년 80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한다. 2025년경이면 `가상공간 디자이너`가 최고 유망직업의 하나로 부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이자 ICT와 문화산업의 대표적 융합산업인 VR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8월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전용 펀드 조성(400억원) △신산업 R&D 투자 세액공제 확대(최대 30%)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5대 가상현실 선도사업 추진(300억원) △가상현실 클러스터 조성(공용설비·입주공간 제공) 등 가상증강현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5년간 민간협력으로 4050억 원을 투자해 나갈 방침이다. 이중 정부는 2790억원을 분담한다.
정부는 이같은 투자로 미국 등 선진국과의 VR 기술격차를 현재 1.7년에서 2020년까지 0.5년으로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VR전문기업 50개 이상 육성을 목표로 삼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현장 방문에서 국내 주요 가상현실 기업들이 출품한 가상현실 전시물을 참관하고, 전문 벤처·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대화하고 격려했다.
우선 VR 전시회장을 찾아 `석굴암 HMD 트래블` 등 주요 전시물과 기술·산업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이인호 매크로그래프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는 VR 전문 벤처·스타트업과의 대화에 참석, 기업들의 창업과 성장 스토리, 현장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비롯해 무버(360도 VR영상·솔루션), 스코넥엔터테인먼트(VR슈팅게임), 이노시뮬레이션(가상훈련·VR시뮬레이터), 인디고엔터테인먼트(VR콘텐츠), 매니아마인드(VR게임·테마파크) 등 관련 벤처·스타트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벤처·스타트업과의 대화에서 “가상현실이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의 기술”이라며 “벤처·창업기업가들이 VR 기술을 활용해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관광, 의료, 교육, 국방 등 산업 전반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