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구루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이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제2 아이리버 신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노디자인(대표 김영세)은 디자인 노하우와 현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에스비시스템즈(대표 김상복) 지분 10%를 취득했다고 6일 밝혔다.
에스비시스템즈는 사물인터넷(IoT) 밴드를 만드는 회사다. 신병을 교육하는 육군훈련소와 전국 예비군 훈련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지난해 육군훈련소 `스마트 훈련병 관리체계사업`에 시범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훈련병이 스마트 밴드를 손목에 차면 위치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당시에는 군용인 탓에 디자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난해 김영세 회장을 만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IBK기업은행이 주최한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에 김영세 회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고 에스비시스템즈가 심사 대상이었다. 김 회장은 `S밴드`에 주목하고 직접 디자인을 돕겠다고 나섰다.
이노디자인과 만남은 에스비시스템즈 웨어러블 제품을 새로운 경지로 이끌었다.
투박한 군용 밴드가 세련된 현대식 밴드로 탈바꿈했다.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 채택돼 미아방지와 고가 전시물 관리를 맡게 됐다. 여성이 들고 다니는 핸드백에 부착하는 스마트폰 분실 방지 제품과 스포츠 용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감각적 디자인이 더해지지 않았다면 사용하기 어려운 분야다.
김상복 에스비시스템즈 대표는 “첫 제품을 내놓았을 때는 군용이나 산업현장 적용에만 몰두했는데 이노디자인을 알게 되면서 진출 분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노디자인은 디자인과 현금 투자를 결정했다. 이노디자인 투자가 확정되면서 추가 투자도 이어졌다. 신용보증기금 경기창조금융센터가 양산자금 20억원을 지원하고, 7억원 규모 투자도 단행키로 했다.
에스비시스템즈는 이노디자인 투자를 계기로 세계시장도 넘본다. 내년 1월 열릴 미국 `가전쇼(CES)`에 `S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복 대표는 “이노디자인 투자를 계기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아이리버 신화를 IoT 스마트 밴드 영역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