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빈틈이 존재한다.
빈틈이 하나 씩 늘어가다 보니 걷잡을 수 없는 슬픔, 후회 등이 밀려오고 극단적으로 인생 낙오자가 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런 오점들을 잡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일에 치여 사는 고된 삶을 영위하는 현대인들에게 빈틈을 채우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그 구멍들이 점점 커지고만 있는 것이 현실이다.
`꽃이 지고 나면 눈물이 난다`는 현대인들에게 짧은 시 한 구절로 큰 의미를 부여한다.
주변을 거닐면서, 산을 오르면서 보게 되는 꽃들이 소소한 희망을 심어준다. 반대로 꽃이 지게 되면 가슴 한 쪽이 미어지듯, 우리 삶 역시도 소소한 희망 하나를 잃을 때마다 슬픈 감정을 느낀다.
이 책에 담긴 시 하나하나가 그러한 꽃 역할을 한다.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짧은 시간` `여유` 그 속에서 진하게 발견할 수 있는 여운까지. 이러한 요소들이 적절하고 의미 있게, 마치 꽃처럼 우리들을 반겨준다.
저자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6년 순수문학지에서 시로 등단했다. 2008년 도서출판 글벗에서 반딧불 시집을 출간했고 2011년 계룡 문학상 시조부문 본상을 받았다.
유페이퍼 펴냄, 김선희 지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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