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분기 완성차 `저조`-부품사 `환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현대·기아차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후퇴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소재·부품업체들은 성장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 판매 증가로 핵심부품 공급이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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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6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22조9189억원, 영업이익이 4.6% 줄어든 1조4354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6.3%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3분기 부진한 이유는 내수시장 판매 부진과 직결된다.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3% 감소한 13만1539대에 불과했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기아차 3분기 실적전망도 밝지 않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13조406억원, 영업이익은 6.9% 감소한 6305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높은 국내 공장이 내수 판매 부진 및 노조의 파업으로 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점을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그나마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매출 부진을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수출 물량을 포함한 3분기 국내 공장 판매량은 현대차가 31만8000대, 기아차가 3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14.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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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베이징 3공장

현대모비스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9조353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6% 늘어난 710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와 동일한 7.9%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가 이와 같은 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모듈판매 호조 △고급차종 확대 △멕시코 시장 진출 등 3가지 호재 덕분이다. 다만 사후관리(AS) 부문은 환율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봤다. AS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4.3%와 3.4% 감소한 1조6000억원과 3749억원으로 전망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성차 업계의 장기 파업에도 모듈 부문의 실적은 탄탄할 것이고 차종 고급화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핵심부품 적용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4조101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873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3분기 실적개선은 원료탄 가격 상승 덕분에 철강재 가격 인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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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용부두 정박 중인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제공=현대글로비스)

이 밖에도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조9332억원, 영업이익은 9.5% 늘어난 1953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 속에서도 사업다각화와 해외물류 확대를 통해 만회한 것이다.

현대위아 3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조8814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18.2% 감소한 914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동 변속기 사업의 관계사 이관과 예상보다 긴 완성차 파업의 영향으로 국내 공장의 출하가 감소하고 중국향 엔진부품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부진한 탓이다. 현대로템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7632억원, 영입이익은 2.6% 증가한 32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3분기 완성차 `저조`-부품사 `환호`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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