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가 보증을 섰던 중소기업이 경영 위기에 직면, 무보가 1500억원 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무보는 정상 수출기업이 경영 위기에 직면해 발생한 것으로, 매출을 허위로 꾸며 대출을 받았던 모뉴엘 사건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TV 수출업체 `온코퍼레이션`은 무보 단기수출보험 가입을 토대로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에서 2000억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극심한 경영 위기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수출한 제품 관련 불량 문제가 터지면서 경영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졌고 현재 채무를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무보는 재산의 국외 도피 의혹에 대한 관세청과 검찰 조사도 완료, 혐의없음을 확인했다.
또 위험관리를 위해 전담TF를 구성, 무역보험지원한도를 감액해 왔다. 이후 한도가 줄어 현재 1500억원 가량 잔액이 남은 상태다.
2001년 설립된 온코퍼레이션은 LED TV, 스마트 TV 등을 중국 현지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했다.
미국에서 월마트, 베스트바이, 코스트코, 시어스, 케이마트 등 유통업체를 통해 LCD, LED, PDP 등 평판TV를 판매했다.
지난 2014년 수조원대 사기대출을 받은 `모뉴엘 사건`에 연루된 무보 전 직원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모뉴엘 사건에 연루됐던 무보 전 직원 두 명이 가담했다는 정황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무보는 “보증을 설 때 온코퍼레이션은 정상기업이었으며 지난해부터 제품 불량에 따른 반품 문제가 생겨 보증을 줄이며 관리하고 있었다”며 “연루 직원들은 이미 2014년 회사를 떠났기 때문에 무보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