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는 나름대로 구조 고도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보기술(IT) 벤처 단지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계획한 변화를 이뤄 내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윤동민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장은 G밸리가 균형 있게 발전하지 못했다는 데 공감했다. 교통난이나 문화시설 부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윤 본부장은 그러나 국가산업단지에 따른 비용 절감과 서울 지역 내 입지 등 장점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G밸리는 내부 도로가 좁아 통행에 불편하지만 김포공항과 서해안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다. 남부순환도로와 서부간선도로도 감싸고 있다. 국철 1호선과 지하철 2호선, 도시철도 7호선 등 3개 전철역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산업단지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혜택이다.
윤 본부장은 “G밸리가 지닌 비교 우위는 바로 집적화된 1만여 기업”이라면서 “도심 산업단지 안에 경쟁과 협업이 가능한 기업이 모여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1만여 기업 가운데 92%는 15명 미만 기업인 점도 G밸리가 창업벤처 성장 공간으로서의 기능과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다. G밸리에서의 성장 및 성공 사례 창출 지속에 G밸리 미래가 달려 있다고 윤 본부장은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세계 수준의 IT벤처클러스터는 대부분 `다산다사(多産多死)` 창업 기업 성장의 생태계를 이룬다”면서 “중소기업이 성장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주어진 기업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능력에 있다”고 역설했다.
G밸리를 지금보다 더 일하기 좋은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기업인과 근로자, 지방자치단체, 지원 기관 등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윤 본부장은 말했다.
윤 본부장이 밝힌 G밸리 중장기 비전은 `한국형 창조산업의 글로벌 거점`이다. 창조경제 시대에 부합하는 국가산업단지 혁신 모델 구축을 목표로 세우고 다양한 전략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전략 과제로는 △IT·소프트웨어(SW) 산업 혁신·융합 기반 강화 △도심 복합형 산업단지 조성 △수요자 중심 혁신 체계 구축이다. 중소기업 간 네트워크 강화, 해외 진출 지원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돕는 한편 교통 환경 개선, 지원 시설 확충 등 도심복합형 산업단지로의 재편도 병행할 계획이다.
윤 본부장은 “산단공은 입주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으로, 입주 기업이 만족할 때까지 소통하고 돕는 게 본연의 업무”라면서 “앞으로 항상 소통하면서 입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단지 환경 구축과 지원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