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파리모터쇼 2016`이 개막했다. 앞으로의 시장을 주도할 자동차를 살피고 기술 진화 방향을 진단해 볼 좋은 기회다.
행사에는 1회 충전으로 400㎞를 달리는 전기자동차부터 운전자 없이도 구동하는 자율주행차, 가정과 연결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컨넥티드카까지 진화된 미래형 자동차들이 대거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미 내연기관 자동차를 뛰어넘는 새로운 자동차 시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테슬라에 위축돼 있던 기존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속속 전기차 개발 계획을 내놓으며 스마트카 시대를 앞당긴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현대·기아차도 유럽향 신차를 내세우며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자동차는 융합형 대표 산업이다. 오랜 기간 기계 장치이던 자동차는 이제 움직이는 스마트 기기로 변모하고 있다. 파리모터쇼는 자동차 산업의 큰 변화, 특히 차세대 자동차로의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미래 자동차와 연계한 자동차부품과 서비스도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강국인 만큼 미래자동차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았다. 자동차 산업에서 글로벌 5위인 현대기아차와 IT 분야 선두인 삼성 및 LG가 협업한다면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대기업 간 협업은 그리 많지 않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해외 파트너와는 협업하면서도 국내 대표 회사와 힘을 모으는 데에는 적극성이 보이지 않는다. 협력와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이 아쉬운 대목이다.
파리모터쇼가 열리는 지금 현대차는 파업에 들어갔다. 지구 반대편에서 신차 경쟁을 하는 와중에도 국내 생산라인은 멈춰 섰다. `귀족 노조`의 횡포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파업은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다. 경쟁자는 계속 노를 젓고 있는데 뒤짐 지고 있어서는 절대 앞설 수 없다. 아직은 만족할 때가 아니다. 미래를 대비, 공을 더 들여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