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일본전산(Nidec)과 초정밀 모터 소송에서 승소했다. 일본전산은 연매출 12조원의 모터 전문기업이다.
LG이노텍(대표 박종석)은 일본전산을 상대로 중국 베이징시 지식재산권전문법원에 제기한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용 정밀모터 구조`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29일 밝혔다.
LG이노텍 특허는 모터 내부에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기술이다. LG이노텍은 일본전산이 ODD용 모터에서 특허를 침해해 소송을 제기했다.
30일 내에 항소하지 않으면 이번 1심 결과가 최종 판결이 된다. 일본전산은 특허침해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고, 해당 제품은 생산과 판매가 중단된다.
모터 전문 기업인 일본전산은 ODD용 스핀들 모터 시장에서 LG이노텍과 선두 다툼을 벌였다. 스핀들 모터는 광학디스크드라이브 내부에서 디스크를 회전시키는 소형 정밀 부품이다.
일본전산은 특허를 앞세워 LG이노텍을 견제했다. 지난 2013년 LG이노텍을 상대로 `스핀들 모터 결합구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LG이노텍이 지난해 ODD용 모터 사업을 정리하며 직접적인 시장 경쟁은 끝났지만 특허전은 계속됐다. 정밀모터 기술은 차량부품 등 신성장동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IT부품사업에서 확보한 핵심기술을 토대로 2007년 제동·조향용 모터를 양산한 데 이어 2014년 변속기용 모터 등을 선보였다.
일본 대표 부품 업체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하고 차량 부품과 밀접한 모터 기술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진현 LG이노텍 특허담당 상무는 “특허 기술이 부당하게 침해당하지 않도록 지식재산권을 적극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