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산유량 감산합의에 국제유가 급등…코스피 상승세 달러는 약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 감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가 206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알제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 참석 중인 OPEC 14개 회원국은 28일(현지시간) 비공식회담을 통해 현재 3369만배럴인 하루평균 원유 생산량을 3250만배럴로 줄이는 방안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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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28일(현지시간)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저유가 대책 마련을 위한 비공식 회담을 열고 있다.

구체적 감축량은 오는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 회담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38달러(5.30%) 오른 배럴당 47.05달러에 마감되는 등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OPEC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등 비회원국에 협조를 구하는 한편 이란과도 별도 합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당분가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제 유가 흐름과 관련해 “OPEC의 감산 열의가 현실화되고 있고, 미 연준의 금리동결로 달러가 단기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으며 미국 내 원유재고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이 경기 안정을 찾으면서 수급 리스크도 완화됐기 때문에 향후 유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뉴욕증시는 에너지주가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탔고 우리나라 증시도 개장과 함께 10P 이상 올름세로 출발해 2070선 돌파를 시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수에 나선 것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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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 이라크 원유 생산량 추이자료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후보 1차 TV토론 이후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과정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고 대선은 진행 중이며, 국내 기업 3분기 실적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박스피 탈출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산유량 감산 합의 소식에 1100원선이 무너졌다. 통상 달러화 가치는 국제유가와 반대로 움직인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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