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 등 쌍극자 피뢰침 쓴다…주요 산업시설 확산될듯

`260년 아성을 깨뜨린` 옴니엘피에스 `쌍극자 피뢰침` 미국 승인을 계기로 국내외 주요 산업계 도입·설치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과 롯데그룹이 일부 사업장부터 기존 피뢰침을 떼 내고 쌍극자 피뢰침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반도체 등 고정밀 생산공정에 쌍극자 피뢰침 도입을 검토해왔다. 지난 2014년부터 화성·기흥 공장에 쌍극자 피뢰침을 설치하기 시작해 최근엔 평택공장과 온양공장 등 사업장 전역으로 확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구온난화 심화에 따라 빈번해진 낙뢰로부터 주력 품목 생산라인을 보호하는 것과 함께 안전성·신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도 그룹 새 랜드마크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에 쌍극자피뢰침을 설치했다. 화력발전소나 주요 통신사 기지국 등에도 쌍극자 피뢰침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쌍극자 피뢰침이 주목 받는 이유는 기존 피뢰침의 단점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일반 피뢰침은 낙뢰가 발생하면 인하도선을 따라 접지극을 통해 대지(땅)로 방류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장비에 정전유도나 전자유도에 의한 서지가 발생한다. 저전압으로 이뤄진 서지로 인해 시설물의 내성이 약한 통신·반도체 등 전자설비가 손장을 입는 종종 발생한다. 반면, 쌍극자 피뢰침은 대지 전하를 사전에 방전시켜 낙뢰 조건을 만들지 않는다. 낙뢰를 유도하는 피뢰침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다.

일반적으로 음전하를 띈 뇌운(구름)이 접근하면 대지와 연결된 피뢰침 본체에 양전하가 모여드는데 이 때 쌍극자피뢰침은 본체와 절연된 `방전 갓`은 쌍극자 원리에 의해 음전하를 띤다. 이 때 본체(양전하)와 방전 갓(음전하) 사이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높아져 코로나 방전이 일어나 뇌운에 빼앗길 양전하가 피뢰침에서 소멸하게 된다.

결국, 음전하나 양전하 등 어느 한쪽이 아닌 무극 상태를 만들어 뇌운 활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원리다. 여기에 완벽한 낙뢰 보호를 위해 옴니엘피에스 쌍극자피뢰침에 `서지보호기(SPD)`를 더해 유도뢰 피해를 예방하고, `탄소접지봉`으로 전류를 원활하게 대지로 방류하는 등 `트라이앵글 공법`을 완성했다. 행여 발생할 수 있는 서지 피해 조차도 원천 차단시키는 기술이다.

정용기 옴니엘피에스 회장은 “기존 피뢰침은 가정이나 건축물에는 최적화됐지만 1980년대 산업화로 각종 통신 등 전자설비가 많아지면서 후방 피해까지 완전히 보호하는데는 한계를 보였다”며 “2010년부터 1만개 사이트에 50만개 이상 쌍극자 피뢰침과 서지보호기가 깔렸지만, 현재까지 겨울철 한 두번을 제외하고 낙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옴니엘피에스 쌍극자 피뢰침은 기상청과 주택공사 아파트, 군시설 등 1만개 사이트에 설치돼 운영중이다. 일본 아코디아그룹이 운영 중인 도쿄 인근 보슈(Boshu) 골프클럽 등에 쌍극자 피뢰침을 수출한데 이어 미국 유력 무기제작업체 L사와도 공급 협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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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피뢰침 동작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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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극자 피뢰침 동작원리.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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