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 협약으로 도래한 신기후체제 해법으로 에너지 신산업이 거론됐다.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와 민간 보급에 따른 프로슈머의 등장이 저탄소에너지 문화를 조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SICEM 세션 1은 세계 에너지 신산업의 현황과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는 자리였다.
김희집 에너지신산업추진협의회 민간위원장은 2030년 이내에 전기차, ESS, 마이크로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우리 정부가 2030년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국가를 목표로 펼치고 있는 에너지 신산업 정책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2030년이면 전국 규모의 에너지프로슈머 시장이 구축될 것”이라면서 “마이크로그리드 분야에서 에너지자립섬이 확대되고 10개 대학과 100개 산업단지에 마이크로그리드, 100개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 중심의 수요관리 시장을 통한 5% 수준의 전력피크 절감 효과도 기대했다.
세계 시장과 관련해선 파리 기후변화 협약으로 에너지 신산업 신규 투자가 12조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고 친환경에너지 보급과 전력시스템 효율성 증대가 있을 것으로 봤다. 기존의 전력 시장에서는 석탄화력 고효율화, 초고압직류송전(HVDC), 대용량 이산화탄소포집·저장(CCS)을 주목할 기술로 꼽았다.
손성용 가천대 교수는 에너지프로슈머의 등장으로 전력 거래 시장 구조가 변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력계통 운영사업자 및 판매사업자와 소비자에서 에너지프로슈머, 판매시장 관리와 과금, 에너지컨설팅, 프로슈머 커뮤니티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 사업의 가능성도 전망했다.
손 교수는 “이미 많은 국가가 가정용 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 그리드패리티가 다가왔고 설비 규모에서 태양광의 경우 이탈리아는 2018년, 스페인은 2021년에 각각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기술 발전과 가격 하락이 프로슈머를 등장시키고, 이들이 생산하는 전기가 실시간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기존 에너지 기술은 물론 통신과 보안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루스 해밀턴 미국 에너지환경컨설팅 ADICA 사장은 산업 디지털화와 자동화 트렌드로 과거보다 고품질과 대량 전기를 요구하는 현재의 전력 시장 상황을 조명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기 생산·전달·분배·계통 운영 및 수급에서 에너지와 통신기술 융합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SS 미래에도 주목했다. 2015년 3분기 기준 미국에 설치된 ESS는 60.3㎿ 규모라고 소개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46%,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해밀턴 사장은 “스마트홈·빌딩 시대에는 에너지와 통신기술 융합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전기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