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고화질(HD) DMB 서비스 불투명...재난방송사로서 책무 유기

KBS가 고화질(HD) DMB 서비스를 계속 연기하고 있어 재난주관 방송사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상파TV가 운영 중인 일반화질(SD) DMB는 화질이 좋지 않아 재난 발생 시 자막을 정확하게 읽을 수 없다.

최근 지진 발생 후에도 여전히 HD DMB를 시작할 계획이 없어 공적 책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BS는 최근 열린 이사 간담회에서 HD DMB 사업을 결정하지 못했다.

KBS가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BS는 저화질인 SD DMB만 운영 중이다. SD DMB는 화질이 좋지 않아 재난방송 필수 전달 수단이 자막이 잘 보이지 않아 사실상 재난매체 역할을 하지 못한다.

KBS는 두달째 화질이 업그레이드된 HD DMB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지진발생 후에도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지난달 시작된 HD DMB는 주요 재난매체다. HD DMB는 기존 DMB 화질보다 12배 나아졌다. DMB 최대 단점이었던 화질문제가 개선됐다. 통신과 달리 전파를 사용해 시청자가 늘어나도 방송이 끊어지지 않는다. 이번 지진발생시도 통신장애는 일어났지만 DMB는 아무 이상 없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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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DMB는 화질이 좋지 않아 자막이 잘 보이지 않는다. SD DMB 한장면.

이연 선문대 교수는 “재난 발생시 통신과 달리 전파를 사용하는 DMB는 끊기지 않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재난 방송주관 방송사로서 KBS는 HD DMB 서비스를 꼭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S는 2014년 DMB 서비스 재허가를 받을 당시 HD DMB 이행을 공언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고화질 DMB 서비스는 KBS의 공적 책무의 일환”이라며 “DMB 재허가를 받을 때 스스로 약속했던 계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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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DMB는 자막이 선명하게 보인다.

KBS는 SD와 HD DMB 동시 운영 문제, UHD 모바일 방송 등의 이유로 HD DMB 사업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안들을 검토 중이라서 아직 HD DMB 서비스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상파3사를 제외한 중소 DMB 3사는 지난달부터 HD DMB방송을 시작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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