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85>착한 이미지와 수익, 두 마리 토끼 잡는 법

▲오늘의 고민

의류업체 A사는 몇 년 전부터 무료 급식 사업, 장학금 지원 사업 등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이 덕분에 기업 이미지도 꽤 좋아졌다. 그런데 최근 A사 김 사장은 마음이 편치 않다. 회사 사업과는 별개로 드는 돈이 점점 부담이 된다. 그 돈으로 월급이나 올려 주면 좋겠다는 직원들의 볼멘소리도 종종 들려온다. 이왕에 하는 사회 공헌 활동. 회사에도 이득이 되게 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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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기업의 사회 책임(CSR).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런데 세계 석학 필립 코틀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이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의무를 넘어 전략이 돼야 한다”고. 이것이 바로 CSR 전략이다.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기업 이익과 사회 가치를 동시에 끌어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굳이 따로 돈을 쓸 필요 없이 자신들이 원래 잘하는 일을 하면서도 사회에 좋은 일을 할 수 있다.

CSR 전략을 잘 펼쳐서 성공을 거둔 회사가 있다. 바로 글로벌 식품업체 네슬레다. 네슬레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많이 해 왔다. 그런데 이들의 CSR 활동은 인도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자신들의 사업과 관련된 착한 일을 전개, 일석이조 효과를 본 것이다. 어떻게 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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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는 인도 진출을 위해 모가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인도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제품의 주원료인 우유를 생산할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우유 공급이 불안정해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위생 문제로 송아지 사망률은 60%에 달했다. 그나마 살아 있는 젖소들의 상태도 좋지 않았다. 네슬레는 전문성을 살려 농가를 도왔다. 이 지역에 수의사와 관련 기술자들을 보내 주민에게 올바른 사육 방법을 교육시키고, 깨끗한 사육 환경도 만들어 줬다. 그리고 마을에 냉장탱크도 설치, 우유를 신선한 상태로 본사까지 운반할 수 있게 했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던 모가는 인도 낙농산업 중심지로 변했고, 우유 생산성도 50배나 증대했다. 당연히 네슬레는 품질 좋은 우유를 안정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지역 주민들과 탄탄한 신뢰 관계를 맺게 됐다. 이렇게 네슬레는 좋은 사회 이미지를 얻은 것에 힘입어 인도 시장 전체에 안정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에 도움을 주는 일에서 창업 기회를 찾은 회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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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2010년에 설립된 국내 보청기 업체 딜라이트다. 이 회사는 저소득 청각장애인 문제에 주목했다. 국내 노인 인구 500여만명의 40%나 청력에 문제가 있지만 그 가운데 7%밖에 보청기를 착용하지 못했다. 1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이 비싼 가격의 원인이 유통 과정의 문제임을 안 딜라이트는 유통 단계를 최소화한 표준형 보청기를 개발해 냈다. 그리고 이를 대량 생산, 가격을 대폭 낮췄다. 또 정부와 협력해 지원금을 받는 과정도 간단하게 줄여서 저소득 청각장애인이 더 쉽게 보청기를 구입할 수 있게 도왔다.

딜라이트는 `제1회 대한민국 사랑 받는 기업`상을 받을 만큼 공익 가치를 인정받는 동시에 2015년 직원 40여명으로 매출 60여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오늘의 아이디어

착한 이미지와 이윤, 모두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네슬레와 딜라이트처럼 우리 회사 비즈니스와 연관된 사회문제부터 찾아보라. 그리고 이것을 해결해 주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잡는 것이다. 돈도 벌고 세상의 박수도 받는, 착하고 똑똑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정리=박은정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 제작본부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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