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블랙오닉스`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수세에 몰린 삼성전자가 비장의 무기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10월 초 국내 시장에 갤럭시노트7 블랙오닉스 모델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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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오닉스 모델은 삼성전자가 리콜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동시에 갤럭시노트7 초반의 흥행을 재연하기 위해 내놓는 야심작이다.

20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오는 28일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한다”면서 “블랙오닉스 모델은 10월 초에 정식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면서 국내에 블루 코랄,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등 3개 모델만 출시했다. 당시 10월 중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7 대항마로 블랙오닉스 모델 출시를 보류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아이폰7 국내 출시 이전 블랙오닉스 모델을 출시하는 건 리콜로 불거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동시에 아이폰7에 앞서 기선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다각도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블랙오닉스 모델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아이폰7 블랙과 제트블랙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4개 모델 가운데 블랙오닉스를 최고로 꼽은 응답자가 43%에 달했다.

지난달 인도에서 출시돼 예약 판매 과정에서 블랙오닉스 모델에 구매자가 몰리면서 다른 모델보다 1주일가량 배송이 늦어지기도 했다.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도 새로운 색상인 블랙과 제트블랙 모델이 예약 고객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둔 만큼 삼성전자가 블랙오닉스 모델 출시를 지체할 이유가 없다.

휴대폰 유통점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골드, 실버 등 색상 모델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블랙오닉스 모델이 얼마나 많은 소비자 관심을 끌지 뚜껑을 열어 봐야 알 것”이라면서 “블랙오닉스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는 만큼 리콜로 흐트러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윤활유 역할로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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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오닉스 모델이 리콜 사태로 타격을 받은 갤럭시노트7을 기사회생시키는 전기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8일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 이후에도 기존 마케팅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상 판매 재개 이전까지 리콜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하더라도 특별한 마케팅 전략보다 제품 그대로의 가치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갤럭시노트7 출고가 인하설을 일축하는 것으로, 10월에 출시하는 블랙오닉스 모델 판매 전략도 이에 앞서 출시한 3개 모델과 동일하게 전개할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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