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16일 새 아이폰(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을 출시하며 강점으로 내세웠던 카메라 기능이 전작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9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제품 테스트 및 평가처인 컨슈머리포트는 아이폰7 시리즈 제품을 구매, 하루만의 초기 테스트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스틸 사진 △방수 △터치 ID △스테레오 스피커 △배터리 수명 △라이트닝 접속 등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의 강점이라고 주장한 기능을 테스트했다.
마켓워치는 컨슈머리포트 테스트결과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1배 줌 카메라 화질이 매우 훌륭했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아이폰7 시리즈 카메라 성능이 전작(아이폰6S 시리즈)을 크게 능가하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그 예로 조명이 어두운 식당 등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 찍은 사진이 아이폰6S보다 나은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 공개 당시 발광다이오드(LED) 4개를 장착한 트루톤(True Tone) 플래시를 강조했지만, 플래시 기능도 전 모델에 비해 우월한 성능을 보이지 않았다고 컨슈머리포트는 지적했다.
다만 아이폰7플러스에만 있는 2배 줌 카메라는 1배 줌인 아이폰7과 전작인 아이폰6S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고 컨슈머리포트는 설명했다.
이밖에 방수나 오디오 스피커 기능은 애플 주장대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아이폰 중 아이폰7 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스테레오 기능 때문에 싱글 스피커인 전작보다 소리가 두 배 정도 컸다. 아이폰7과 7플러스의 방수 수준은 IP67이다. 이는 완벽한 방진과 1m 내 수심에서 30분 정도 방수가 되는 것이다. 새 `라이트닝 이어팟(Lighting EarPods)` 음질도 부정적이었다. 전작인 아이폰6S 시리즈보다 나아진 게 없고, 더 후퇴한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 7일 아이폰7 시리즈를 처음 공개하면서 카메라 기능 향상을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광학 이미지 안정화 기술(OIS)을 장착해 손 떨림 현상을 완화했고, 카메라 렌즈 수를 5개에서 6개로 늘려 밝고 정밀한 사진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형 모델인 아이폰7 플러스에는 듀얼 렌즈 카메라를 장착, 최대 2배까지 광학 줌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발표에서 배터리 수명 시간 부분은 평가를 유보했다. 평가에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애플은 3G 환경에서 아이폰7은 14시간, 7플러스는 21시간 사용할 수 있다며 배터리 수명이 늘어났다고 말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