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만 1인가구? 이제는 가전도 소형가전시대

1인 가구 급증에 따라 가전업계에 거센 소형가전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냉장고, 세탁기 등 많은 기능과 대형화를 강조하던 흐름과 달리 디자인을 강조하고 크기를 줄인 제품으로 싱글족을 사로잡는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9%였던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27.2%로 급증했다. 과거 주된 가족 형태였던 4인 가구 비중은 18.8%로 2인가구, 3인가구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급증하는 1인 가구 동향에 따라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 출시를 이어가며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 `더 클래식`은 현재 80~150ℓ 총 7가지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더 클래식 냉장고는 같은 크기 모델에서 평균 20% 정도 더 비싸지만 라운드형 디자인과 민트 크림, 크림화이트 색상으로 지난달 누적판매량 3만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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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뿐 아니라 전자레인지, 세탁기도 소형가구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6kg 용량의 소형 전자동 세탁기 신제품은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국내 누적 판매량은 45만대를 돌파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주거 환경 변화로 싱글족은 중요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동부대우전자는 크기는 작지만 프리미엄 기능과 디자인인을 강조해 `프리미니(프리미엄+미니)`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싱글족 가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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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김치냉장고도 1인 가구 잡기에 나섰다. 이달 출시한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톡톡 프리스타일신제품은 보관하는 김치양이 많지 않은 가구를 겨냥해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를 결합했다. 미니빔 TV도 싱글족에게 인기다. 기존에는 주로 사무실에서만 사용하던 프로젝터를 작고 가볍게 만들어 `가정용 프로젝터`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캠핑족, 신혼가구, 1인가구 등의 수요를 공략한 것이 주요해 2011년부터 LED 프로젝터 시장에서 2015년까지 5년 연속으로 금액기준 1위를 찾기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도 최근 싱글족을 노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냉장고 `프라우드 S 118ℓ`을 출시했다.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겨냥해 세련된 곡선에 레트로 디자인, 핑크,화이트,블루 등 화사한 파스텔톤 색상을 접목했다.

관련업계는 소형 가전 출시가 가구형태 변화뿐 아니라 소비 규모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대형가전사도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지난 2010년 60조원이었지만 오는 2020년에는 120조원, 2030년에는 1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4인 가구 2030년 소비지출 규모 전망치가 178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인 가구가 4인 가구를 압도하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던 소형가전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지속적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단순하게 작은 제품이 아니라 1인 가구에 적합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새로운 기능을 담은 1인 가전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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