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 원전 비상태세 유지, 안전 이상징후는 없어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에 국내 전 원전과 방폐장이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아직 안전 관련 이상징후는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세부 안전점검을 실시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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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13일 국내 전 원전과 방폐장 안전점검과 비상대응을 위해 상황대응반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원전에 대한 긴급 재난 비상은 12일 지진 직후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원자력 시설에 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한수원은 자체규정에 따라 지진 측정값이 0.1g가 넘은 월성 원전 4개호기를 단계적으로 수동정지했다.

원안위는 국내 전 원전과 방폐장에 대해 정밀 안전점검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원지에 가까이 위치한 고리·월성 원전에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전문가를 당일(12일) 현장에 파견해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12일 발생한 두 차례의 큰 원전은 국내 관측사상 최대 규모였다. 첫 번째 지진은 19시 44분경에 발생 진도 5.1을, 두 번째 지진은 20시 32분경에 발생해 진도 5.8을 기록했다. 두 차례의 지진에서 원전과 방폐장 모두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4개 원전 본부에선 모든 원전이 정상운전을 계속했다.

두 번째 지진으로 월성에서 측정된 지진값은 0.12로 설계 기준값인 0.2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자체 기준을 설계 기준의 절반인 0.1로 잡고 있어, 이에 월성원전 중지 후 세부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원안위와 한수원은 “추가 지진 발생 등에 대비하기 위해 당분간 상황대응반을 계속 가동할 예정”이며, “원전의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운전자가 원전을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상신호가 발생하거나 긴급상황시 원전 설비 스스로 판단해 정지하는 것과는 정반대다. 자동정지는 대부분은 설비내 이상신호가 있을 때 발생하지만, 일반적으로 평시에 진행된다. 핵연료봉을 교체하거나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할 때가 대부분이다.

이번 월성 원전의 수동정지는 혹시 모를 설비 이상에 대히 세부 점검을 하기 위한 조치다. 월성원전의 설계기준 지진값은 0.2g로 이번 지진에서 측정된 0.12g 보다 높다. 하지만 한수원은 이보다 낮은 0.1g를 자체 정지기준으로 잡고 있다. 국내 원전은 한수원 정지기준 기준값 0.1g 보다 높은 지진값이 측정될 경우 4시간 이내 정지해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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