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재용식 사업 재편`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자·바이오·금융 등 3대 주력 사업은 더욱 과감한 투자로 키우고 성과 없고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한 사업은 과감하게 내치는 실용주의 전략이 근간이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등판한 지난 2년간 전자·바이오·금융 사업을 등 3대 중심 축을 주력으로 밀었다. 동시에 전장사업 등 신수종 사업을 지속 발굴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냈다.
뒤처지는 비주력 사업군 정리는 과감하게 이뤄졌다. 삼성은 2014년 11월 화학·방위산업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빅딜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성정밀화학, 삼성비피(BP)화학, 삼성SDI케미칼사업부분 등 화학 3개 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지난해 9월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시켰다.
건설, 상사, 리조트, 패션 등 이질적인 4개 사업 부문을 합쳐졌지만 삼성물산은 통합 당시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등 4개 부문간 시너지효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11월 1일자로 프린팅 사업부를 분할, 자회사를 신설하고 1년 내 이 회사 지분 100%와 관련 해외자산을 HP에 매각한다.
이외에도 삼성카드, 제일기획, 에스원 등 지속적으로 계열사 매각설은 불거져 나오는 상황이다. 향후 삼성은 전자·바이오·금융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사업 재편을 가속화한다. 3대 축을 중심으로 삼성의 향후 30년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삼성의 중심축은 전자산업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최상위를 달리는 스마트폰, 반도체 사업 등을 중심으로 고도화된 물류망, 생산체계 등을 갖추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전자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을 꼽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직속으로 전장사업부를 신설했다. 지속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 CEO와 미팅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와 금융 산업도 지속적으로 그룹 내 존재감을 높인다.
바이오는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신수종 사업으로 떠올랐던 사업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의료, 제약 등 헬스케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삼성의 차세대 캐시카우로 떠오르는 금융 분야도 이재용이 주력하는 사업분야다. 경기 흐름에 부침이 큰 제조업 리스크를 상쇄하면서도 그룹 성장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키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비금융계열사가 가진 금융 지분을 사모아 금융과 산업간 지배구조를 명확하게 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을 대비하고 있다.
3대 주력 사업을 주축으로 사업 재편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삼성의 소프트웨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를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열린 소통문화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선포했다.
야근과 특근, 비효율적인 회의와 보고 문화를 조직 전반에서 걷어내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스타트업 삼성`이다.
사업구조 개편과 더불어 이재용식의 유연한 삼성 문화 변화도 지속 이뤄질 전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