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전자, LG전자가 한 달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쏟아내는 가운데 모처럼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해 소비자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하드웨어(HW) 성능에서는 다소 뒤진다는 평가를 받은 애플은 아이폰7에서 처음으로 후면 듀얼렌즈를 탑재하는 등 절치부심했다. LG전자도 V20에서 카메라 성능을 전면 부각시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서 기술 우월감을 드러내려는 듯 카메라를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다.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를 새로 탑재했다. 애플 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0 퓨전`의 강력한 성능에 바탕을 둔 ISP는 사진이나 영상 촬영 시 25밀리세컨드(ms·0.025초) 안에 1000억회 이상 계산을 수행, 머신러닝 성능을 발휘한다. 피사체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초점이나 화이트 밸런스 등을 자동 조절해 준다. 노이즈(광학 잡음)도 제거해 준다.
아이폰7 후면카메라에는 f/1.8 조리개를 실었다. 전작 아이폰6S보다 50%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 렌즈 6장을 겹친 `6매 렌즈`를 사용, 더 정교해졌다. 아이폰 플러스 버전에만 적용하던 `광학 이미지 보정(OIS)`이 아이폰7에 들어갔다. OIS 덕분에 아이폰6S 대비 세 배 더 노출해도 흔들림을 잡아 준다.
아이폰7 플러스에는 1200만 화소 광각카메라와 같은 화소 망원카메라를 탑재했다. 광학 줌 기능이 더해지면서 `피사계심도` 효과가 선명하게 부각됐다. 이른바 `여친렌즈`로 불리는 기능이다.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배경을 흐리게 만들어서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10월 배포 예정인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거치면 사용할 수 있다. 광학 줌은 두 배까지 가능하다. 디지털 줌을 사용하면 사진은 10배, 비디오는 6배 당겨 촬영할 수 있다.
쿼드LED 플래시(트루톤 플래시)는 아이폰6S보다 50% 더 밝다. 주변 색온도에 따라 플래시 색과 밝기를 조절해 준다.
LG전자는 V20 카메라 성능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세계 최초로 전·후면 광각카메라를 탑재했다. 좁은 거리에서 더 넓은 범위의 촬영이 가능하다. 레이저 오토포커스, 위상차 오토포커스, 콘트라스트 오토포커스 등 세 가지 기술을 하나로 묶은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가 인상 깊다. 영상 촬영에서는 손떨림을 잡아 주는 전자식 손떨림 방지(EIS) 외에 피사체 위치를 보정하는 `디지털 이미지 보정(DIS)` 기능이 함께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서 가장 강조한 기능은 `HDR 비디오스트리밍`이다. HDR(High Dynamic Range)는 밝기 차이가 심한 장소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여러 번 찍은 후 가장 잘 나온 사진을 한데 합쳐 주는 기술이다. 듀얼픽셀 이미지센서는 빛 유입이 많아져서 더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아이폰7·갤럭시노트7·V20 카메라 성능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