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아이폰을 공개했다. 혁신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지만 기능 면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OLED와 엣지 투 엣지 디스플레이, 유리 몸체(글라스 바디) 같은 혁신 아이폰은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지 10년째인 내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새 아이폰 등장으로 이보다 앞서 발표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LG전자 `V20` 등 세 제품 간 프리미엄폰(80만원 이상) 시장 격돌이 예상된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민강당에서 새 아이폰 `아이폰7`(4.7인치)과 `아이폰7 플러스`(5.5인치), 새 스마트워치 `애플워치2`를 발표했다.
새 아이폰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 기능 개선이다. 지난해까지 대화면(5.5인치) 모델에만 탑재한 광학 이미지 안정화(OIS) 기능이 4,7인치에도 적용했다. 또 아이폰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7 플러스`에 듀얼 카메라가 장착됐다.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이어폰(에어팟)도 처음 등장, 시선을 모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무선에 도전했다”고 강조했다. 예상대로 3.5㎜ 헤드폰 잭은 사라졌다. 배터리 용량 확대 등을 위해서다. IP67 수준 방수 및 방진 기능도 처음으로 아이폰에 적용됐다.
저장 용량은 지난해 모델보다 훨씬 커진 32기가바이트(GB), 128GB, 256GB 세 종류다. 가격은 아이폰7이 649달러(32GB), 749달러(128GB), 849달러(256GB)다. 아이폰7플러스는 769달러(32GB), 869달러(128GB), 969달러(256GB)에 이른다.
이들 제품은 9일부터 예약 주문을 시작, 16일 미국 중심으로 출시된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한국 판매는 10월 중에 이뤄질 전망이다.
`애플 워치 2`는 위성항법장치(GPS)를 내장, 위치 정보 이용과 운동 추적 기능이 향상됐다. 애플은 이날 `마리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CEO와 `포켓몬 고`를 만든 존 행키 나이앤틱 대표를 무대에 등장시키는 깜짝쇼도 보여 줬다. `슈퍼마리오`는 아이폰, `포켓몬 고`는 애플워치에 각각 적용될 전망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