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산업 도약시킬 7개 나노 기술 선정…3년 내 상용화에 108억 투입

정부가 3년 안에 상용화할 나노융합 기술 일곱 가지를 선정했다.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 실질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 산업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소재와 공정 장비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 국민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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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융합2020사업단(단장 박종구)은 2016년도 2차 신규 과제 공모와 평가를 마치고 총 7개 사업화 과제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과제 주관 기업과는 8일 협약식을 갖는다. 7개 과제에 3년 동안 예산 108억원을 투입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지원한다.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과제가 다수 포함됐다. 케이엔더블유(대표 오원석)가 개발할 하이브리드 실리콘 점착제는 디지털 사이니지 내후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옥외, 차량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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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디스플레이와 하이브리드 실리콘 점착제 적용 디스플레이(오른쪽) 비교

나노 구조물의 바닥과 측면까지 측정할 수 있는 3차원(D) 주사탐침현미경도 국산 기술로 개발된다. 현재 상용화된 제품은 표면 거칠기와 단자 측정만 가능, 활용 폭에 한계가 있다. 입체 형상 측정 기능을 추가, 연구개발(R&D) 시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포커스(대표 홍재완)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개발한다.

아이엠헬스케어(대표 이상대)는 10분 안에 진단이 가능한 인플루엔자 현장현시(POCT) 진단 키트를 개발한다. 나노 기술을 적용, 기존보다 감도를 최소 104배 향상시킨다. 인플루엔자는 임상 증상만으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의 구별이 어렵다. 이 제품이 개발되면 인플루엔자를 간편하게 자가 진단할 수 있어 약물 오남용, 전염 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융합2020 사업은 나노 기술의 빠른 상용화가 목적인 시장밀착형 R&D 프로젝트다. 원천 기술을 이전받은 과제 주관 기업은 3년 안에 제품 개발은 물론 시장 진입까지 성공해야 한다. 투자, 생산, 판로 확보 등 사업화 계획에 따라 실제 매출을 발생시켜야 한다. 나노 기술이 R&D에 그치지 않고 시장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는 취지다.

사업화 과제를 수행할 주관 기업은 경쟁률 3.3대 1을 뚫고 선정됐다. 사업화 대상 기술 역시 심사에 올랐다. 사업단은 특허기술의 사업화 가능성, 목표 제품의 시장성, 주관 기업의 사업화 의지, 추진 여건·역량을 기준으로 과제와 기업을 심사했다. 올해 1차로 5개 과제를 선정한 데 이어 이번에 7개 과제를 추가 선정했다.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장은 “이번에 선정한 과제에는 우리나라가 취약한 첨단 나노 소재, 공정 장비도 포함됐다”면서 “3년 내 사업화에 성공하면 2020년까지 정부가 투입한 재원의 최소 6배 이상 편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노융합 2020 사업 2차 신규 과제 선정 목록(자료 : 나노융합2020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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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