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4주년 특집1-新](18)인류 일상 파고든 `서비스 로봇`

로봇 영토가 넓어지고 있다. 로봇은 그동안 공장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업 분야에서 주로 활약했다. 새 영토는 인간 생활이다. 공장 밖으로 나온 로봇은 공장의 `육체 노동`이 아닌 `일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업용 로봇`과 구별되는 `서비스 로봇`이다. 의료, 구난 등 전문 영역뿐만 아니라 시설 안내, 가정 비서 등 역할을 로봇이 대신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기업간거래(B2B) 상품 성격이었다면 서비스 로봇은 소비재(B2C) 상품 성격도 갖는다. 수술 로봇 같은 전문 서비스 로봇은 여전히 B2B 모델이다. 가정 비서 로봇, 청소 로봇은 일반인의 생활 속에서 쓰는 물건이다. 로봇과 일상을 공유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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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페퍼`

산업용 로봇은 큰 힘이 요구되고 위험한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게 핵심 기능이다. 반면에 전문 서비스 로봇은 정밀한 작업을 정확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 서비스 로봇은 사용자와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같은 소프트웨어(SW) 역량이 훨씬 중요한 셈이다. 네트워크와 연결도 중요하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와 서비스 기술 접목이 필수다. 스스로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센서 기술도 서비스 로봇 핵심기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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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인식 로봇` 지보(JIBO)

최근 국내·외에서 등장하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이 대표 사례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서 출발한 가정용 소셜 로봇 지보(JIBO)는 `스마트홈 도우미`다. 높이 28㎝, 무게 1.3㎏의 아담한 크기로, 거실이나 부엌에 배치하기 좋다.

인간과 공감할 수 있는 지능형 가사 도우미가 콘셉트다. 음성과 얼굴을 인식하고 자연어 처리 기능을 갖췄다. 사람 표정을 읽을 수 있도록 개발해 `감성 인식 로봇` 화두를 띄웠다. 부엌에서 요리법을 알려주고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친다.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동해 집안 조명, 가전 제품을 제어한다. 우리나라 LG유플러스도 이 회사에 200만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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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토(OTTO)

삼성전자도 올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가정용 서비스 로봇 `오토(OTTO)`를 공개했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ARTIK)`을 활용한 시제품 일종이다. 아마존 에코, 지보와 비슷한 모양, 기능을 갖췄다.

스피커와 마이크, 카메라를 갖춰 사용자를 인식하고 간단한 문답을 주고받을 수 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가전 제품을 제어하는 홈 IoT 허브다. 로봇 본체는 고정형이지만 얼굴 부위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가정용 보안카메라로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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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페퍼`

소프트뱅크 페퍼(Pepper)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서비스 로봇으로 꼽힌다. 일본에서만 수천대 판매됐다. 커피 전문점과 은행에 주로 투입됐다. 사람 목소리와 표정을 인식하고 맞춤형 안내를 제공한다. 네트워크와 연결된 지능형 서비스, 임대 방식의 파격적인 판매 정책 등이 성공 요인이다. 소프트뱅크는 대만, 미국, 유럽 등으로 페퍼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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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틱스(Bluebotics) 물류 로봇

국제로봇협회(IFR)는 2018년까지 서비스 로봇 판매량이 3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사 로봇과 엔터테인먼트·레저 로봇 등 실내에서 사용하는 로봇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IFR는 2018년 이 시장 규모가 가사 로봇 120억달러, 엔터테인먼트 로봇 75억달러까지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류 로봇도 서비스 로봇 시장 확대를 이끈다. 물류 창고 내에서 물건을 분류하고 옮기는 전문 서비스 로봇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만4500대가량의 물류 로봇이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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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리 벡터(Lely Vector) 농장 자동화 로봇

고령화 사회 도래, 자동화 영역 확대를 요인으로 제시했다. 거동이 불편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사 도우미 역할을 할 지능형 로봇 수요가 급증한다. 중공업 위주 공장 자동화 수요가 물류, 조립 공정, 농장 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로봇 하드웨어(HW) 소형화, 소프트웨어(SW) 지능화가 이 같은 수요를 뒷받침한다. 로봇 인지 기능 발달과 시장 수요가 만나면서 서비스 로봇이 전체 로봇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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