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생활 가전제품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가전 기업이 2분기에 시장의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 8.8%를 기록하며 월풀의 영업이익률을 앞질렀다.
북미 최대 생활가전 그룹 월풀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 7%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최근 미국 부동산 주택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 속에서 전년대비 영업이익률이 1.8% 가까이 성장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0.2%정도 떨어져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유럽 최대 가전 기업인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 5.2%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가량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2.9%에서 5.2%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회사측은 “북미 지역 실적 호조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가전부문에서 시장의 기대 이상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매출 11조5500억원,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2분기(1조600억원) 이후 7년 만에 처음 영업이익 1조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8.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CE부문에 의료사업, 프린팅 사업 등까지 포함하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생활가전 부문인 H&A사업본부에서 영업이익 4337억원,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에서 영업이익 3567억원을 기록했다.
TV를 포함한 LG전자 가전사업 영업이익 합계는 790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8.9%를 기록했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전체로 따지면 LG전자는 가전사업 영업이익이 1조5334억원, 영업이익률이 8.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글로벌 가전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세계 최대 가전기업 격전지 북미 시장이 올해 지속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우세하다. 지속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지역에 특화한 제품을 선보이면서도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격적으로 넘보는 등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월풀와 일렉트로룩스 등 전통 가전 강호도 기존 북미, 유럽 내수 시장 확대 전략을 취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가전 기업과 국내 삼성,LG 실적은 포함하는 사업군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일대일 비교는 쉽지 않다”며 “3분기에도 글로벌 가전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