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령화 사회 진입이 빨라짐에 따라 경제력과 구매력을 가진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시니어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대구광역시는 1일 대구 무역회관에서 시니어 산업 육성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으로 토론을 나눴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인삿말에서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시니어 체험관을 설립·운영하는 등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시니어 산업 육성의 최적지”라고 강조하며 “시니어 산업을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지역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2026년에 이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 이르면 한중일 3국에서 4억명에 달하는 시니어 소비기반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고령화 사회는 위기가 될 수 있지만, 막대한 수요가 있는 고령친화산업 발전을 통해 경제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시니어 산업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세 가지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소재분야 연구 특화 전문 연구개발(R&D)연구소 구축 및 기술 표준화다.
이 부회장은 “등산복 및 등산화 시장에서 고어텍스가 월등한 방수원단 기술력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것처럼, 시니어 산업도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소재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니어 제품의 품질향상을 위해 제품별 기술표준과 규격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시니어 세대의 씹는 능력 차이를 고려하여 식품별 경도를 1~4단계로 수치화해 제품 앞면에 표기하면 어떤 식품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손쉽게 판단할 수 있다.
생산에서는 시니어 전문기업 출현을 위한 인프라 확충 및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니어 시제품 제작소 설치와 함께 시니어 우수제품 제조기업의 초기성장을 촉진할 한시적 부가가치세 면제 등 금융정책 지원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회장은 “직접 써봐야 필요성을 알 수 있는 시니어 산업 특성상 산업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설치된 시니어 체험관과 국민연금공단 등 공공기관을 활용해 체험부터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시니어용품 체험·구매센터(가칭 `실버방`)를 전국에 조성하는 안을 내놨다. `찾아가는 시니어 버스` 운영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