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하면 알아서 척척···SK텔레콤, 음성인식 AI 서비스 `누구`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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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출시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이용자가 말하면 원하는 바를 척척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등장했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 줘”라는 불특정 요구에도 자체 판단을 통해 적절한 음악을 틀어 주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31일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 `누구(NUGU)`와 전용 기기를 공개했다. 누구는 친구, 연인, 가족 등 고객이 원하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객이 대화하듯 말하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한다.

고객 경험이 쌓이면 스스로 진화하는 `성장형 AI`와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능이 누구의 특장점이다. 개방과 협업 전략을 통해 또 하나의 대표 플랫폼 사업으로 만들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누구의 서비스 매개체는 스피커다. 음악, 스마트홈, 비서, 검색, 커머스 등 5개 영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멜론과 연계해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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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이 `NUGU` 서비스 출시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스마트 플러그 같은 홈 사물인터넷(IoT) 제품과 연동해 음성으로 가정 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날씨, 하루 일정을 알리는 비서 기능도 제공한다. 검색 기능, 음식 배달을 비롯한 커머스 기능은 편의성을 높여 준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자연어 처리 기술을 개발해 왔다. 자체 개발한 자연어 처리 엔진으로 대화하듯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5년 동인 쌓인 데이터베이스(DB)는 한국어 특유의 억양, 톤,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음성 인식률을 자랑한다.

누구의 특징은 `성장형`이다. 서버 200대의 컴퓨팅 파워에 `딥 러닝`을 접목, 데이터가 쌓일수록 스스로 진화한다. 고객 이용이 많아질수록 이해하는 단어와 문장도 증가한다. 맥락과 음성 인식률도 높아진다. SK텔레콤은 AI 분야 스타트업, 벤처, 전문가와 협력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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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환 SK텔레콤 디바이스지원단장(가운데)이 `NUGU`를 소개하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박인환 SK텔레콤 단장은 “음성 사용자환경(UI)은 현재 사용하는 터치 UI보다 자연스럽고,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말 가격을 낮춰 거대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면서 “누구를 SK텔레콤 생활가치플랫폼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접점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차량용과 신체 부착형 IoT,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누구 서비스 접속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 생활 전반에 걸쳐 새로운 편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AI 대중화를 이끌 계획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