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품은 `노브랜드`…이마트, 당진에 상생스토어 열었다

신세계 이마트가 충청남도 당진에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결합한 `상생 스토어`를 구축했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높인 자체 브랜드(PL) `노브랜드`로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여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다. 대형마트와 지방자치단체, 현지 상인회가 의기투합한 첫 상생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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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당진 상생스토어 2층 `노브랜드 전문점`

이마트는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 위치한 어시장 2층에 상생 스토어를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1층은 현지 상인회가 운영하는 어시장을, 2층은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을 각각 운영하는 형태다. 지난 2010년 전통시장 반경 1㎞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정한 유통산업발전법이 시행된 이후 전통시장에 대형마트 점포가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는 상생스토어를 신규 고객을 유입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콘텐츠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브랜드 전문점과 카페, 장난감 도서관 등을 운영한다. 당진시 전체 인구 가운데 30~40대가 32.1%를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해 노브랜드 상품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통조림, 스낵 등 일부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950여종 핵심 상품을 판매한다. 신선식품을 취급 품목에서 제외했다. 1층 어시장 수요 잠식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방문고객을 당진시장과 어시장으로 끌어들여 전통시장 제품 구매를 유도한다.

김수환 상무는 “상생스토어 연간 매출 목표는 17억원”이라며 “당진시와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하고 있기 때문에 연매출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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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당진 상생스토어 1층 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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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당진 상생스토어 1층 어시장

이마트는 앞으로 1층 어시장에 주요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브랜드가 판매하지 않는 신선식품을 최소 수수료로 상인회에 공급하면서 전통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노브랜드 상품군을 확대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노린다. 당진시장과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후방 지원군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매장 운영 관련 컨설팅, 상품 진열 프로모션, 고객 서비스(CS) 등 이마트 판매 노하우도 현지 상인회에 전수한다. 청년 상인 등 그동안 추진한 전통시장 상생 프로그램과 연계한 프로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당진시는 현재 150대 규모 주차 시설을 증축하는 한편 주변 도로 포장, 비 가림 시설, 간판 정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250㎡(약 76평) 규모 푸드코트를 조성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앞으로 상생스토어를 핵심 상생 모델로 육성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며 “상생스토어가 당진과 전통시장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진을 시작으로 각 지자체 요청을 적극 수용해 더 많은 상생스토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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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당진 상생스토어 2층 장난감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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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당진 상생스토어 정문

당진=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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