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기업과 금융회사가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상호 윈윈하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핀테크기업이 신규 서비스를 만들어 론칭하기 위해서는 금융권별로 각사에 맞는 양식에 맞춰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단일 서비스인데 각 금융사가 각기 다른 플랫폼을 쓰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서비스 개발 과정도 마찬가지다. 금융권에 필요한 정보를 요청해 가져오는 것도 힘들지만 각사가 다른 소스코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변환하는 데 만만치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30일 개통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은 이런 불편을 덜어줄 전망이다.
플랫폼은 정부와 금융권이 스마트 안전결제, 로보어드바이저 등 금융권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서비스를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만들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글로벌 표준에 맞게 키워나가기 위한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핀테크 오픈플랫폼은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이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다. 금융전산 프로그램을 표준화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하는 오픈API 시스템과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작동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더한 개념이다.
API는 계좌조회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명령어 세트로 이를 개발자에게 제공하면 앱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핀테크기업들이 시연한 신규 서비스는 9가지로 모두 금융권 공동 오픈API를 활용해 개발 중이다.
코스콤 핀테크 테스트베드에 입주한 비에스엠아이티(BSMIT)는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파봇(FABOT)`을 개발해 공개했다. 파봇은 인공지능 시장대응형 엔진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산 운용 능력과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는 로보어드바이저다. 지난 브렉시트 당시 코스피지수가 5% 이상 하락할 때 파봇 수익률은 평균 0.3% 하락에 그쳐 위험 대응에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변인선 대표는 “코스콤 오픈API 활용으로 기존 증권사마다 두 달 이상 걸려 개발했던 API를 단 1주일로 줄일 수 있었다”며 “오픈API를 통하면 한 번에 여러 증권사와 연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니스트는 개인 맞춤형 카드 및 예·적금상품 추천 서비스를 내놨다. 3200여종 신용카드 혜택과 1100여개 예·적금 상품 금리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이 소비패턴, 예·적금 만기일 등을 입력하면 최적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이재원(理財元)은 생애 맞춤형 자산관리를 목표로 재무설계, 자산배분, 상품구성 추천 등을 한 번에 제공하는 금융상품 자문 통합솔루션을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 QARA는 개인 주식 투자자의 투자내역을 바탕으로 실시간 성과관리, 맞춤형 펀드를 추천 서비스를 내놨고, 가람애널리틱스는 보유자산 및 거래내역 분석을 통한 맞춤형 자산배분 전략서비스 발표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