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알파고를 지향하는 바둑 인공지능(AI) `돌바람`이 프로 바둑기사와 맞붙는다. 다음 달 3일 한국기원에서 열리는 `제2회 전자신문 기관·기업인 바둑대회`에서다. 상대는 바둑 국가대표 감독인 유창혁 9단이다. 상반기 국내 정보기술(IT)업계와 바둑계를 뜨겁게 달군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대국 이후 다시 한 번 인간과 AI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진다.
돌바람은 이 9단을 꺾은 알파고에는 실력이 미치지 못한다. 알파고 개발사 딥마인드를 인수한 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구글에 비하면 체급 자체가 다르다. 그럼에도 우리가 돌바람과 유 9단 대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형 AI의 발전 가능성 때문이다.
전자신문은 지난 7월 KT, 한국프로기사회, 누리그림(돌바람 개발사)과 AI 바둑프로그램 개발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4개 기관은 돌바람 고도화에 힘을 모았다. 기존의 몬테카를로 방식에 딥러닝을 더했다. 클라우드를 이용해 하드웨어(HW) 자원을 보충했다. 구글 알파고가 몰고 온 AI 돌풍을 우리 기술로 일으켜 보려는 시도다.
돌바람 고도화 작업은 아직 진행형이다. 유 9단과의 대국이 기대와 달리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실력 차를 감안해 유 9단이 3점을 접어 주는 방식을 택했지만 돌바람에는 이것도 힘든 대국이다.
하지만 이번 대국은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축구대표팀이 평가전을 통해 보완할 점을 찾듯 돌바람과 유 9단 간 대국은 한국 바둑 AI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돌바람 고도화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엿보고 향후 개선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AI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이는 효과도 얻는다. 나아가 국내 AI 기술과 산업 발전 방안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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