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체인식산업, 호기를 살리려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이 탑재된 이후 생체인식 산업에 쏠린 관심이 뜨겁다.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 같은 기존 인증 수단보다 도용 가능성이 낮고 사실상 세상에 하나뿐인 독창성을 띤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생체인식 도입이 활발하다. 그동안 활용도가 가장 높던 지문인식을 넘어 홍채와 지정맥 인증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금융 거래를 하는 서비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건물의 출입 관리기, 도어록 등으로도 생채인식 기술은 사용처가 확장되는 분위기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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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입출금기(ATM)에도 손가락 정맥을 활용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다. 손가락 정맥이 비대면 실명 확인을 대체한다. 앞으로 입출금 외 예·적금 신규 가입 등도 생체인식으로 가능해질 것이다. 인터넷·스마트폰 뱅킹 신청과 보안카드 발급, 통장·카드 재발행 신청도 더욱 편리해진다.

생체인식 산업을 영위해 온 기업들은 모처럼 호기를 만났다. 기술력을 확보해 온 업체들은 기대치에 맞춰 사용처에 맞는 여러 제품군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때다. 보안이 필요한 현장은 매우 많다.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군을 내놓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

건전한 산업 생태계 관리도 아주 중요하다. 사실 생체인식 산업은 2000년대 초반에 국내에서 태동하면서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시장에서 많은 호응을 끌어내지는 못해 왔다.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까지 난립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탓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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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인식이 만능이라는 인식도 경계해야 한다. 대부분의 보안 사고는 기술 문제보다 인간의 잘못된 욕심에서 발생하곤 했다. 생체인식이 그나마 가장 안전하고 대체 불가능한 기술로 회자되고 있지만 완벽한 보안을 구현하는지는 지금 단계에서 장담할 수 없다. 생체인식이 잘못 활용되면 인권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체인식 산업이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은 분명하다. 좋은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은 기본이다. 이와 함께 관련 인증관리 체계, 사회 합의에 의한 활용 등 여러 준비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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