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의무사용 폐지에 발맞춰 다양한 인증요구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인증 플랫폼 `TAP`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토종 금융인증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며,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조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금융벤처 1세대로 꼽히는 김근묵 인터페이 대표는 자체 금융보안인증 플랫폼을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터페이는 트러스트존 1회용 비밀번호(TZ OTP)` 서비스를 금융사에 공급하는 핀테크 원조기업이다. 트러스트존은 악성 앱을 포함한 어떤 앱도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트러스트존에서 생성된 1회용 비밀번호는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신한카드, 삼성카드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했고, 증권분야에서는 코스콤과 함께 부인방지가 가능한 차세대 인증서 `TZ 사인`을 연내 복수 증권사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도 시중 은행 요구사항인 금융결제원 OTP 수용적합성 심사를 지난 6월 통과 해 연내 은행에 자사 보안인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상용화한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트러스토닉, 인터시드 등 해외 유수 기업과 파트너십을 이미 체결했고, 향후 금융 인증을 넘어 모바일 OTP, 스마트홈, 스마트 카 등 사물인터넷(IoT) 시장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금융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비대면, O2O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개발한 인증플랫폼 TAP은 거래인증 뿐 아니라 생체인증까지 결합해 멀티팩터 인증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플랫폼 성공사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 자본 없이 결제사업을 운영한 유일한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트러스트존이라는 새로운 기술 분야 리더십을 계속 유지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보안인증체계와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토종 핀테크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핀테크 규제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방통위 정보통신망법, 미래부 전자서명법 등도 전자금융거래법처럼 핀테크 기업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규제 완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인인증서를 포함한 다양한 인증기술이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핀테크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