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현실적이어서 더욱 파격적인 엔딩이었다. 전도연은 유지태에게 정말 좋은 아내였다.
지난 27일 오후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마지막 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혜경(전도연 분)이 이태준(유지태 분)에 맞서 서중원(윤계상 분)의 무죄를 밝혀내고, 법조인으로서의 삶을 계속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태준은 판사에게 뇌물을 청탁한 혐의로 서중원과 MJ 로펌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단(나나 분)은 정보를 캐내기 위해 이준호(이원근 분)을 만났지만 박도섭(전석호 분)에게 발각되며, 불법 정보 수집 혐의로 체포됐다.
김혜경은 최상일(김태우 분)을 통해 이태준이 노리는 판사 이름과 사건 정보를 입수했고, 서중원은 과거 그 판사에게 500만 원을 빌려준 적 있었음을 MJ 로펌 변호사들에게 털어놨다. 그러나 뇌물 청탁은 기필코 없었다며 결백을 주장했고, 김혜경은 서중원을 믿고 재판 전략을 새롭게 짰다.
서중원의 판사 뇌물 청탁 혐의 재판이 열렸고, 서명희(김서형 분)와 데이비드 리(차순배 분)는 증인으로 나섰다. 이들은 박도섭의 심문에도 별다른 동요 없이 증언하며, 재판 형세를 유리하게 만들었다.
2차 공판에서는 이태준이 직접 나서 서중원의 당사자 심문을 진행했다. 이태준은 서중원이 판사에게 봉투를 건네주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뇌물을 청탁하는 게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서중원은 유니세프 기부 목적으로 전달한 거라고 대답하며 “제가 뇌물을 준거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오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혜경이 이태준의 미끼를 교묘하게 이용한 작전이었고, 결국 서중원은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태준은 서중원 사건과 별개로 판사들의 뇌물 수수 혐의를 따로 조사 중이었고, 서중원 사건은 이를 위한 또 하나의 미끼였을 뿐이었다.
이태준은 김혜경에게 전부 솔직하게 말한 후 이혼 의사를 접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김혜경은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봐”라고 대답하며 이태준의 부탁을 거절하는 듯 했다.
그러나 3개월 후 이태준의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에는 김혜경이 함께 등장했다. 두 사람은 이혼 대신 서로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한 쇼윈도 부부를 선택했고, 그렇게 ‘굿와이프’는 마무리됐다.
‘굿와이프’의 결말은 국내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엔딩이다. 대부분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이 작품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다시 곱씹어보게 만드는 열린 결말이었다.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굿와이프’는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각색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도연이 11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굿와이프’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칸의 여왕’,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연기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전도연은 마지막 촬영 현장에서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며 “힘들었지만 서로 의지를 많이 한 만큼 많이 서운하고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며 “김혜경 역할을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던 건 동료들과 제작진들 덕분이다. 너무 감사하다”며 종영 인사를 전했다.
함께 주연을 맡았던 유지태와 윤계상 또한 “시원섭섭하다. 이렇게 끝나는 게 아쉬운 작품도 오랜만인 것 같다”며 “지금까지 ‘굿와이프’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찾아오겠다”고 드라마 촬영을 마친 소감을 털어놨다.
‘굿와이프’의 후속으로는 전쟁 용병 출신 보디가드 K2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 ‘THE K2’가 방송된다.
‘추노’, ‘동네의 영웅’ 등을 연출한 곽정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용팔이’, ‘리셋’ 등을 집필한 장혁린 작가가 극본을 맡은 이 드라마에는 배우 지창욱, 송윤아, 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 등이 출연한다.
‘THE K2’는 9월 23일 오후 8시 첫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