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첫방┃‘불어라 미풍아’] ‘현실’ 속에 불어온 ‘따뜻한 바람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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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불어라 미풍아' 캡쳐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남한과 북한이 갈라진지 벌써 60년이다. 뿌리는 같지만 줄기는 정 반대 방향으로 뻗어왔다. 이런 남북이 다시 한 번 같은 곳을 마주볼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드라마가 탄생했다.

27일 오후 첫 방송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대한민국의 장고(윤찬영 분, 성인역 손호준)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철(신기준 분)ㆍ승희(이영희 분, 성인역 임지연)가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마카오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장고네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고는 없는 형편이지만 마카오 최고 국제학교에서 공부를 할 정도로 엄마인 금실(금보라 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착실한 아들이다.

어느 날, 북한의 고위급 자제인 영철과 승희가 장고네 학교에 전학을 왔다. 장고는 그들과 친해지려고 하지만, 영철과 승희는 “본인이 잘못하고 남한테 뒤집어씌우는 게 남조선의 수법이니?”라며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 갈등은 농구시합에서 증폭됐고, 장고와 영철의 퇴학당할 위기에 처했다. 퇴학을 철회하기 위해서는 교장이 제안한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하는 상황.

영철의 동생인 승희는 장고가 자신의 오빠를 괴롭힌다는 생각에 장고에게 분노를 느끼고 돌을 던지기까지 한다. 장고는 승희를 놀라게 하기 위해 정신을 잃은 척 한다. 이에 놀란 승희는 울음을 터트리고 우여곡절 끝에 장고와 영철, 그리고 승희는 친구가 된다. 어느 샌가 승희는 장고에게 사랑을 느끼고, 귀여운 스토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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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불어라 미풍아' 캡쳐

한편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천 억원 자산가인 덕천(변희봉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덕천은 죽기 전에 1ㆍ4후퇴 때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찾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다. 하지만 가족 모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덕천과 5촌 관계인 청자(이휘향 분)는 덕천의 유산을 물려받을 사람이 자신들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했다.

그리고 북한에 있던 승희와 영철의 할머니 순옥(손숙 분) 역시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남편에 대해 털어놓았다. 순옥은 당시 남한으로 도망간 남편이 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낙동강 전쟁 때 죽은 것으로 위장했던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는 아들에게 나중에 통일이 되면 꼭 만나라며 아버지의 이름이 덕천이라고 말을 남겼다.

‘불어라 미풍아’ 첫 회는 마카오 국제학교라는 독특한 배경으로 10대 아역들의 첫사랑 이야기가 펼쳐졌다. 남북한 사람들의 신경전부터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낯설면서도 예민한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윤찬영ㆍ신기준ㆍ이영희, 세 명의 아역배우들은 풋풋한 모습으로 청소년기 연기를 제대로 해내 설득력을 부여했다.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핏줄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역사적인 이야기를 살펴본다. 최근 북한 고위층의 탈북 소식이 전해지는 시기에 어울리는 드라마로 볼 수 있다. 예고된 바에 따르면 덕천은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앞서 연출을 맡은 윤재문 PD가 드라마에서라도 이들의 가족을 찾아주고 싶다는 의도로 만들었다고 말한 것처럼 이 드라마는 전쟁으로 혈육과 생이별을 했던 사람들의 가족을 찾아주면서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너무 오래 헤어져 있어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결국은 화해하고 사랑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말미에 공개된 2회에서는 14년이 흘러 성인이 된 장고와 승희의 이야기가 예고됐다. 승희는 남한에 있는 할아버지를 찾고, 새로운 이름 김미풍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특히 첫 사랑이자 남한 남자인 장고를 다시 만나게 되는 모습이 공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