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웃음을 다뤄야 하는 코미디언의 숙명일까. 코미디페스티벌의 본격적인 첫 공연 날 전해진 대선배의 별세 소식에 후배들은 공연 전 최선의 예를 표했다.
지난 26일부터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이 진행되는 가운데 코미디언 구봉서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故 구봉서는 27일 새벽 향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관객에게 웃음을 주어야 하는 ‘코미디페스티벌’인 만큼, 공연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미 매년 진행된 공연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된 공연이다.
이런 부분들을 관객이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후배 개그맨들에게는 그대로 모든 일정을 진행하기에는 편치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부코페’ 측은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되는 모든 공연에서 출연 개그맨들은 공연 전 묵념 후 공연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또 27일 진행하는 ‘코미디 드림콘서트’에서는 故 구봉서를 추모하는 시간 또한 마련했다. 공연으로 인해 모든 개그맨들이 조문을 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코페’ 측은 27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어제 송해 선생님의 성화 봉송을 보면서 내년에는 구봉서 선생님을 최종 주자로 모시고자 하는 소망도 품었다. 그러나 채 하루가 되지 않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하게 됐다. '큰 별이 지다'라는 표현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슬픔이다. 심사숙고 끝에 구봉서 선생님의 생전의 의지인 '국민들에게 웃음을 드려야 한다'라는 큰 뜻일 이어받아 무대에 올라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기로 했다”라는 글과 함께 추모 영상을 공개했다.
정신없이 진행되는 일정 중 고인이 된 선배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우였다.
이와 더불어 ‘부코페’ 첫날 공연을 마친 뒤 28일 서울로 향하는 개그맨들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구봉서는 북한 평양 출신의 코미디언으로서 총 400여 편의 영화, 980여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구봉서는 옥관문화훈장·문화포장 수상에 이어 지난 2000년에는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에는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 됐으며, 29일 오전 6시 발인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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