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웃음과 공포가 함께 한 순간이었다. ‘코미디몬스터즈’팀이 첫 공연으로 관객의 눈물과 콧물을 훔쳤다.
지난 26일부터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이 열리는 가운데 27일 부산 남구 윤형빈 소극장에서 ‘코미디몬스터즈’ 첫 공연이 열렸다.
‘코미디몬스터즈’ 이동윤, 이상호, 이상민, 송준근, 임우일은 지난 블루카펫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좀비 분장으로 공포 특집 코미디가 관객과 만날 것을 예고했다.
이날 공연에서 ‘코미디몬스터즈’ 팀은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인 만큼 최대한 이 점을 활용했다. 첫 공연이 시작되기 전 어둡고 붉은 조명이 깔린 무대에 음산한 노래와 비명소리가 가미된 음악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공연 시작 전 영화 ‘스크림’ 가면을 쓰고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거나 서 있던 마네킹들은 ‘코미디몬스터즈’ 팀이었음을 알리며, 긴장감 넘치는 첫 공연을 시작했다.
총 90분 동안 영화 부산행을 떠올리게 하는 '좀비 콘셉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코너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코너 들이 눈에 띄었다. 중간 중간, 관객을 무대로 올려 함께 개그를 했고, 개그맨에게 주어지는 벌칙 또한 직접 관객이 참여해 웃음을 유도했다.
이밖에도 관객이 직접 무대 위 코미디언들에게 즉석으로 단어를 뱉고, 그 단어를 그대로 즉석에서 몸으로 표현하는 코너 또한 관객의 좋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90분의 장시간 공연인 만큼 코미디가 느슨해질 즘 귀신 분장을 한 이들이 관객석으로 뛰쳐나오는 등, 무대와 관객석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공연을 관람하는 데 있어, 미성년자 관객이 즐기기에는 다소 우려가 되는 점 또한 있었다. 관객과의 호흡을 맞추는 코너에서 한 개그맨에게 육두문자가 섞인 욕을 하라는 상황 등이 있었다.
애드리브가 난무한 자유로운 공연이었던 만큼 큰 웃음이 더해진 동시에 출연진 역시 센 발언 등도 거침없이 했다. 중간 중간 ‘여기 어린이도 있어’라고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성인이 본다면 충분히 웃긴 상황이었지만, 미성년자와 부모가 함께 즐기기에는 웃음이 멈춰질 수도 있는 상항이었다. 하지만 ‘코미디몬스터즈’ 팀은 공연이 끝난 후 관객에게 약속을 했다.
공연을 마친 ‘코미디몬스터즈’ 팀은 “첫 공연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실 줄 몰랐다. 호응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오늘이 첫 공연인 만큼 부족한 점이 많았다. 추후 공연에서는 이런 점들을 보완해서 더 나은 공연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 4회 ‘부코페’는 김준호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전유성 명예집행위원장이 축제 전체의 자문 역할을 책임지며 김대희 이사, 조윤호 홍보대사, 윤형빈 홍보대사가 축제의 운영을 맡고, 송은이가 페스티벌 전체 연출을 맡아 공연 구성부터 출연자 섭외까지 책임지고 있다.
공연은 9월 3일까지 영화의 전당, 소향씨어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롯데 광복점 문화홀, 경성대 예노소 극장, 윤형빈 소극장, 하늘바람소극장, 부산시민공원, 시청자미디어센터 등에서 진행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