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덕분에…애플 `시리` 똑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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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달 취임 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한 미국 언론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쿡은 “인공지능(AI)이 아이폰을 또 한번 세상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며 애플 미래에 AI가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5일(현지시각) 애플 전문 매체에 따르면 실제 애플이 자랑하는 음성인식 기술 `시리(Siri)`의 기능 향상에 AI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다음달 애플이 발표하는 새 아이폰에는 음성인식 기능이 크게 향상된 `시리`가 장착될 전망이다.

쿡은 다음달 발표하는 운용체계(OS) `iOS 10`에 들어가는 새 `시리`에 대해 “목소리로 택시를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라 새 `시리`는 음성으로 친구한테 돈을 전송할 수 있는 등 여러 주목할만한 신기능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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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에 `시리`를 처음 탑재한건 2011년 10월 발표한 `아이폰4s`부터다. 음성으로 작동하는 아이폰은 당시 스마트폰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후 `시리`는 단순한 음성 인식을 넘어 개인 업무처리까지 가능한 능동형 음성 인식 기능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초기 신선함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리`가 내는 기계음은 사람 목소리와 차이가 많고, 또 오류가 잦아 조소와 비난, 패러디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다. 미국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지난 20일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 인터뷰에서 밝힌 것으로, 당시 스트라이샌드는 “시리가 내 이름을 잘못 발음한다. 스트라이샌드(Streisand)의 s를 시리는 s가 아닌 z로 부른다”며 시리 오류에 불만을 나타냈다. 스트라이샌드는 팀 쿡 애플 CEO에게 전화를 해 이를 알렸고, 쿡은 “오는 9월 30일 이뤄지는 `시리` 업데이트때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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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나올 새 `시리`는 여러 주목할만한 성능 개선을 이뤘는데 이는 애플이 AI를 `시리`에 접목한 결과다. 하이테크 전문 인터넷매체 `백채널`에 따르면 애플은 2014년 7월부터 수많은 컴퓨터와 신경네트워크로 구성한 심층신경네트워크(DNN)를 갖추고 AI를 자사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향상에 접목해왔다. 이런 사실은 백채널이 애플 고위 경영진 다수를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처음 외부로 알려졌다.


`시리`와 AI간 관계에 대해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담당 부사장 에디 큐는 “AI 덕분에 시리가 의미심장한 도약을 이뤘다”고 말했다. 또 알렉스 에이스로(Alex Acero) 시리 스피치팀 리더도 “머신러닝 덕분에 모든 언어에서 시리 에러 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시리`가 애플이 머신러닝을 적용한 대표적 사례로 떠오른 것이다. AI는 `시리`외에 `애플 펜슬` 등의 기능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10월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오(Perceptio)를 인수하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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