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멈추지도 잠들지도 않는 갤럭시노트7 고향, 베트남 25시

#하노이 공항에서 약 1시간을 달려 찾아간 박닌 성 박린 시 소재 삼성전자 협력사 방주와 ITM반도체. 찌는듯한 더위에도 갤럭시노트7 부품 조달을 위해 24시간 2교대로 공장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이들 회사는 삼성 스마트폰 40%이상을 생산하는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과 부품소재 협력사들이다. 품귀현상까지 빚는 갤럭시노트7의 또 다른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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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협력업체 ITM반도체 직원이 갤럭시노트7에 들어가는 보호칩을 생산하고 있다.하노이(베트남)=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생산량 목표치를 전작인 갤럭시노트5보다 2배 가까운 수준으로 올려 잡았다. 이로 인해 베트남 인근 부품소재 협력사도 초비상이 걸렸다.

방주는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설립 초기 동반 진출한 카메라모듈 1차 협력사다. 2014년부터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에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김동련 방주전자비나법인 전무는 “갤럭시노트7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공급을 위해 밤낮없이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다른 협력사들도 갤럭시 시리즈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설비증설과 공장 풀가동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방주 베트남 법인은 갤럭시노트7 전 세계 출시에 맞춰 모듈생산을 150만개에서 300만개로 생산설비 증설에 나섰다. 2017년에는 500만개, 2018년에는 1000만개 설비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방주는 갤럭시노트7의 효율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 고화소 제품과 OIS 등 반제품, 렌즈 등 부품을 수직계열화해 타사 대비 단가를 7~13%가량 낮췄다. 지난해 약 150만개 카메라모듈을 삼성에 공급했고 올해 생산량을 두배로 올려 300만개 공급을 목표로 잡았다.

6280㎡(약 1900평)에 달하는 클린룸에서는 카메라모듈 공정에 수백명의 생산인력이 조편성을 해 눈코뜰새 없이 제품 모니터링과 생산 패키징에 달라붙었다.

삼성전자와 동반 진출로 방주는 세계 10위권 카메라모듈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지 최고 수준의 클린룸을 구비하고 현지 인력을 3000명 이상 채용해 사회적 기업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생산공정 기술과 품질 시스템 등을 초기에 전수하고 광범위한 동반 지원체제를 가동해 지금은 현지 최대 카메라모듈 기업으로 성장했다.

갤럭시노트7으로 촉발된 삼성전자의 저력이 동반 협력사 매출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한몫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방주는 2018년 베트남 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모든 제품이 삼성 OEM체제에서 차량용 모듈 등 신규사업 여력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에 배터리팩과 2차전지 POC 등을 납품하는 ITM반도체도 갤럭시노트7 출하에 맞춰 생산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었다. 2014년 9월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건립해 2차전지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과 소재를 삼성전자, 삼성SDI에 납품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출하에 맞춰 들어가는 부품 생산량이 급증해 생산공장 준설과 현지 생산인력 충원이 진행 중이다.

진주형 아이티엠반도체 법인장은 “아이티엠반도체 베트남 공장은 이미 한국 본사와 중국 공장 생산량을 추월했고, 갤럭시노트7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량 급등으로 납기일을 못맞출정도로 공장이 풀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지류 부품 중 하나인 PMP모델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과 동반 진출로 갤럭시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현지 협력사들은 법인세 2년 면제 이후 4년간 50% 법인세를 면제받는 특혜도 누리고 있다.

방주와 ITM반도체는 삼성 갤럭시 효과가 협력사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과거 단가 인하 등으로 인한 매출 역마진 등의 관행은 사라진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길거리와 공항, 유명 도시에도 삼성 갤럭시노트7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베트남에는 아직 출시 전이지만, 길거리에는 삼성 갤럭시노트7의 사진을 단 수십대의 오토바이 행렬을 볼 수 있었다.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대중화된 베트남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오토바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었다. 스마트폰 모양의 박스에 현지 모델이 들어가 갤럭시 홍보에 나섰고 그 뒤로 많게는 백여대의 오토바이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여름 갤럭시노트7이 베트남을 더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하노이(베트남)=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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