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로봇산업집적화단지가 조성된다.
부산시는 내달까지 로봇집적화단지 조성 부지를 확정해 연내 착공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 및 부산로봇산업협회 등과 최적지 선정, 필요 부지 규모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현재 조성 부지로는 동부산권의 제2센텀산단(해운대 반여도시첨단산단)과 서부산권의 사상공단 위생사업소 두 곳이 집중 검토되고 있다. 부산로봇산업협회 조사 결과 기업 대부분이 선호하는 제2센텀산단이 유력하다.
* 자료 : 부산발전연구원
부산 로봇집적화단지는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스마트팩토리 등 최신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융·복합 로봇산업클러스터를 지향한다. 단지 내에는 20여개 로봇기업이 입주한다. 드론 등 융합형 로봇 기술을 지원할 로봇제품화지원센터와 스마트 팩토리 테스트베드, 무인로봇 교육센터, 로봇 지식산업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 로봇집적화단지는 산재한 로봇기업을 집적화해 기술과 제품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부산로봇산업계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 2009년 부산시는 `부산 로봇산업육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핵심 사업으로 `협동화단지 조성`과 `아파트형 공장 설립`을 추진했지만 적정 부지를 찾지 못해 계속 미뤄져 왔다.
부산로봇산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부산 로봇 산업 발전 가능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 자료를 내세워 집적화단지 조성을 앞당길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사 결과 우리나라 로봇 산업은 생산액 기준으로 2014년 2조6467억원을 기록, 2003년 1680억원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용 로봇이 1조9672억원(7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은 전국 대비 로봇 기업 수 23.3%, 생산액 31.1%, 고용 15.1%를 각각 차지하는 등 수도권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동남권은 자동차, 조선, 기계·부품 등 로봇 전·후방산업이 발달한 데다 집적화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자료 : 한국로봇산업협회(2015), 2014 로봇산업실태조사
동남권 로봇 전·후방산업 발달과 집적화는 로봇거점도시 부산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지표다.
하지만 부산 지역만의 로봇 전문기업 수와 생산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부산 로봇 산업 특화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와 항만을 낀 해양 환경, 원전 밀집 지역, 빠른 고령화 사회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분야별 전문 로봇을 개발·적용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실제 기업 육성과 산업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부산로봇산업협회는 협회를 부산로봇산업협동조합으로 확대 재편, 부지 매입과 분양에서 단지 조성 후 관리까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류현제 부산로봇산업협회 사무국장은 “로봇집적화 단지 조성은 부산로봇산업의 실질 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부산 핵심 시정 목표인 스마트시티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