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리쬐는 태양 아래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이나 집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스테이케이션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로 집이나 집 근방의 영화관, 전시관 등을 방문하여 휴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멀리 다녀오는 것 보다 도심에서 여유 있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부담 없는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바다, 계곡 등 피서객들이 몰리는 곳 보다 서울 근교의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알찬 스테이케이션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수준 높은 전시회부터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곳까지, 아이들의 여름방학 일기를 완성할 수 있는 서울 근교의 핫 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자연 속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공간 `안양예술공원`
최근 자연 속에서 쉽고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아이들의 예술적 감성을 키워주고자 하는 부모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안양예술공원의 안양파빌리온은 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Anyang Public Art Project)를 통해 지어진 건축물로, 공공예술 전문 서적들이 꽂혀있는 서가, APAP 아카이브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아카이브 공간은 지난 2005년부터 APAP가 축적해온 작품 컬렉션과 참여 예술가들에 대한 기록물을 정리·보관·전시해 둠으로써 APAP의 발자취와 변화를 시민과 함께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 외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의 예술적 감성을 키우기에 제격이다.
안양파빌리온이 위치하고 있는 안양예술공원에는 2005년부터 실시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통해 세계적인 예술 거장들의 작품이 설치되어 자연 속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작품들을 눈으로 볼 뿐 만 아니라 전문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APAP 투어도 진행하고 있어 아이들이 예술을 보다 더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투어 시 방문하게 되는 공원의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고 가벼운 도보로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더불어 오는 10월 15일부터 두 달간, 안양예술공원과 안양 시내 일대에서 제5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5)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내외 작가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과학도 꿈꾸는 아이 위한 과학 천국 `국립과천과학관`
아이들 사이에서 과학의 천국으로 불리는 국립과천과학관은 2008년 개관 이후 매년 200만여명이 찾는 전시관으로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천문과 해양, 자연사, 로봇 등 모든 과학 영역이 한데 모여 있다. 700여개의 과학 전시물과 이와 연계된 교육이 일년 내내 진행되고 있어 과학기술과 함께 놀면서 남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특히 1, 2층으로 구성된 상설전시관 중 기초 과학관에서는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어 수학과 화학 등의 기초 이론을 몸으로 쉽게 익힐 수 있다. 또 한국 과학 기술의 우수성과 발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명예의전당은 한국을 빛낼 과학도를 꿈꾸고 있는 아이가 방문해 보기에 제격이다. 첨단기술관 또한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생명과학, 정보통신, 에너지 환경, 항공우주, 기계소재와 관련된 미래지향적 전시주제를 선정해 전시한 공간으로, 미래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에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여름방학 특강 주니어, 2016 노벨과학상 에세이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