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제도가 당초 기대보다 시장 정착이 더뎌지면서 플랫폼 업체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제도 취지를 널리 알리는 한편 펀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전문기관과 협력을 늘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트레이드(대표 고용기), 인크(대표 고훈), 와디즈(대표 신혜성), 네오스프링(대표 김석표) 등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전문 업체들이 제도 알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오픈트레이드는 지역 기업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제주에 이어 이달 부산 센텀창업기술타운에서 스타트업 설명회를 가졌다. 좋은 기업이 플랫폼에 올려져야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란 취지에서다.
인크는 지난 23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올라온 기업을 오프라인으로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소개 기업은 웹툰게임부터 김밥프렌차이즈, 부동산 상가 직거래사이트 등 다양하다.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에서도 사이트와 기업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와디즈는 대중에게 친밀한 영화와 뮤지컬 등 콘텐츠를 펀딩 사이트에 올려 일반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덕해옹주` `사냥` `올레`, 뮤지컬 `잭더리퍼` 등을 투자 사이트에 올렸다.
펀딩에 성공한 기업이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자처했다.
오픈트레이드와 인크 등은 청년희망재단, 한국성장금융, 벤처캐피털과 제휴를 맺고 펀딩에 성공한 기업이 추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네오스프링도 최근 알토란벤처스코리아, SJ투자파트너스 등 벤처양성기업과 투자지원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업무협약을 맺은 회사가 모여 유망기업을 선정한 후 초기 투자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자금지원을 하는 모임이다.
크라우드펀딩 전문 업체로 구성한 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 차원에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에도 적극적이다. 많은 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을 갖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이 작은 돈을 모아 아이디어와 재능이 있는 창업기업에 자금을 대는 역할을 의미하지만 실제 일반인 참여는 매우 낮은 상태다.
최근 성장이 주춤한 것도 이 같은 업계 노력에 불을 지핀 요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8월 현재까지 누적 투자자는 2600명에 그친다. 지난 3월부터 제도가 본격화된 것을 고려해도 월평균 400명 안팎에 불과하다. 한해 주식 투자자가 수백만명에 이르는 것과 대조된다.
고용기 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장은 “크라우드펀딩 제도에 대한 이해가 아직 낮고 제도적 걸림돌로 인해 이용자 확산이 더디다”며 “제도를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는 한편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적극 제도 개선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추이>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