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학교와 함께 박사학위 심사…그리고, 곧바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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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박사 학위를 대학원과 기업이 공동으로 심사한다. 석사는 논문 없이 특허나 기술보고서 같은 산학협동 연구개발(R&D) 결과물을 평가해 부여한다. 이렇게 길러진 고급두뇌들은 바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리로 취업돼 실전 투입된다.

대학원에서 산업계가 요하는 실무역량을 중심으로 길러진 인력을 바로 취업으로 연계하는 프로젝트 학위제 기반 `기업연계형 연구개발 인력양성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사업으로 올 가을학기까지 총 15명 석사를 배출하고, 학생 54명이 사업 참여기업 등에 취업했다고 24일 밝혔다.

프로젝트 학위제는 산학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석사학위를 부여하고, 박사학위는 기업과 대학이 논문을 심사해 학위를 부여하는 제도다. 중소·중견기업 연구소와 대학원이 컨소시엄 형태로 지원을 받는다. 총괄책임은 대학원이 하고, 최소 10명 이상 학생이 참여해야 한다.

사업을 통해 대학원생은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제품을 개발하는 전 과정에 참여하고,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습득한 경험과 지식을 기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기업과 학생 모두 만족도가 높다.

프로젝트 학위제를 통한 석사학위는 산학 공동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성과(보고서·특허 등) 평가를 통해 부여한다. 원칙적으로 논문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박사학위는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주제로 논문을 작성토록 하고, 산업계 인사가 대학원과 공동으로 참여해 학위논문을 심사한다.

사업 참여 학교는 국민대 등 전문대학원 3곳과 충북대 등 일반대학원 9곳, 총 12곳이다. 2014년 7월 시작돼 올해 가을학기 첫 학위자가 나왔으며, 2019년 2월까지 사업은 계속된다.

특히 국민대는 산업현장기반 실무형 디자이너 양성 과제에 학생 34명이 참여, 디지털폰트 개발 등 산학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현재까지 졸업생 71%가 프로젝트 학위를 취득했다.

산업부는 학생이 사업에 참여한 기업이나 동종 기업에 매년 70% 이상 취업하고 있어 청년실업 해소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기업이 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일자리를 얻고, 기업은 원하는 연구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취업과 고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원동진 산업부 산업정책관은 “그동안 산학협력사업이 대학 중심으로 이뤄져 기업과 학생 참여가 저조했지만 기업연계형 인력양성사업은 기업과 학생 간 소통 기회가 늘고 청년고용 효과도 크다”며 “향후 산업전문인력 양성 사업 전반에 산학프로젝트 기반 인력 양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대학원은 학칙 개정 등을 통해 프로젝트 학위제 시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대학원은 논문 제출이 의무화된 상황이어서 산업부는 교육부와 함께 관련 법령 개정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연계형 연구개발 인력양성사업 참여 학교·기업 현황>

기업연계형 연구개발 인력양성사업 참여 학교·기업 현황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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