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알파고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으로 맞춤형 보험을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엄마는 보험설계사에게, 나는 마이리얼플랜에게`를 슬로건으로 기술에 대한 신뢰가 있는 2030세대를 공략해 나갈겁니다.”
마이리얼플랜은 보험이 필요하지만 정보에 취약한 일반 고객과 신규 고객 창출을 원하는 보험설계사를 이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이다.
생년월일, 성별, 소득수준, 보장수준, 보장기간, 유지가능보험료 등 소비자가 정보를 입력하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보험을 추천받을 수 있다.
다수의 보험설계사가 제출한 가입설계서가 보험 분석 시스템을 거쳐 고객에게 전달되고 이를 고객이 선택하면 상담이 시작되는 구조다.
특히 설계사의 경쟁입찰과 보험분석시스템을 통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보험분석 시스템 `마이리얼플랜`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청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마이리얼플랜은 김창균 아이지넷 대표와 아들 지태씨가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 출신으로 1998년 국내 최초 내장형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이지시스템`을 설립한 창업 1세대다.
김지태 CSO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험 상품 데이터를 축적하고 마이리얼플랜 기초가 된 맞춤형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김 CSO는 “안정적인 금융사에 취직하기 보다 아버지처럼 창업하는 것이 어릴적부터 꿈이었다”고 전했다.
마이리얼플랜은 손보협회, 생보협회 공시자료를 받아 대한민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보험상품을 전수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회사 내 소비자보험연구소에서 고객이 가입한 보험증권이나 가입예정 보험설계서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어려운 보험을 최대한 쉬운 용어로 풀어서 24시간 내에 답변을 달아주는 등 소비자 친화적 보험설계를 돕는다.
마이리얼플랜은 2030세대를 타깃으로 잡았다.
1년간 신규 보험 가입건수는 600만건으로 그 중 20~30세 고객이 300만건 이상을 차지한다. 4~5년차 만 34세 직장인들을 유입시키는 것이 우선 전략이다.
김 CSO는 “정보 비대칭이 가장 심하고 혼탁한 분야 중 하나가 보험”이라며 “보험시장이 좀 더 투명해지고 설계사들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마이리얼플랜을 만든 아이지넷은 캡스톤파트너스와 미래에셋벤처로부터 12억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27억원에 달한다.
김 CSO는 “장기적으로 보험 설계뿐만 아니라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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