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케이블TV 업계에 모바일 상품 문호를 개방했다. 케이블업계의 동등결합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이에 앞서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사업자는 이달 중순 SK텔레콤에 동등결합 상품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제 공은 케이블TV 업계로 넘어왔다. 케이블TV는 SK텔레콤 이동전화 서비스를 빌려 쓸 수 있게 됐다. 원하는 대로 케이블과 모바일이라는 이종 결합상품을 출시하면 된다.
물론 SK텔레콤의 결단이 케이블TV 업계에 단비를 뿌려 줄 지는 의문이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무늬만 동등결합이 될 것을 우려해 온 케이블업계는 지난 8년 동안 한 건의 동등결합 신청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였다. 법에 조항은 있었지만 이른바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혀 실제 출시된 사례가 없었다. 2008년 5월에 처음 도입된 이래 지난 4월 방통위 고시가 나올 때까지 휴먼 서비스에 머물렀다.
유료방송 대표 산업인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수년 동안 정체기를 맞았다. 가입자 수에서 IPTV에 추월당했다. 모바일 방송 등 다양한 윈도가 등장하면서 영향력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역시 둔화 내지 감소세다. 여기에 공정위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 건 처리는 거의 1년 동안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대치로 높였다.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이 국내 유료방송 및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 전기가 될 수 있을까. 케이블TV 업계가 최대 아킬레스건인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동등결합 서비스가 정체기에 접어든 케이블 TV 업계에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 케이블 업계가 힘을 한데 뭉치려는 `원케이블` 정신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돌파하길 바란다.
케이블TV 업계가 희망하는 진정한 의미의 동등결합 상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의 관심 지속도 필요하다. SK텔레콤 역시 공정한 상생을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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