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소, 미세먼지 줄이기 이달말 일제히 돌입

석탄화력발전소들이 하계피크에서 벗어나는 이달 말부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설비 업그레이드에 일제히 들어간다. 탈질·탈황 설비와 전기집진기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 환경장치 기능을 배가한다. 범정부 차원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얼마나 부합하는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나아가 메인터빈을 비롯한 주기기까지 모든 설비를 개선하는 리트로핏(성능 개선) 작업은 내년에 일정을 수립해 2018년부터 본격화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발전공기업에 따르면 전국 5개 석탄화력발전소가 환경설비 개선 작업을 이달말 시작한다. 추진력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부와 발전공기업간 석탄화력 미세먼지 줄이기 자율협약도 체결한다.

환경설비 개선은 폭염이 잦아든 뒤 전력예비율이 여유를 찾는 시점인 이달말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발전공기업은 가을에 집중되는 발전소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맞춰 환경설비 성능 업그레이드도 병행할 계획이다. 환경설비 개선은 별도 설비를 추가하지 않는 이상 빠르면 1주일 늦어도 한 달이면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어, 당장 올해부터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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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은 탈질설비 촉매를 교체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인다. 보령 1호기부터 탈질촉매를 교체하고 일부 노후설비는 신형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환경설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약품을 늘리는 등 효율도 높일 예정이다. 올해는 주로 촉매교체 방식으로 대응하고 내년부터는 촉매설비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동발전은 영흥화력이 수도권 대기환경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고, 석탄화력 미세먼지 저감 롤모델로 잡혀있는 만큼 삼천포화력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집중한다. 하반기에는 삼천포 5호기 전기집진기 설비 개선에 103억원을 투입한다.

주기기를 포함한 대대적인 성능개선 작업인 리트로핏은 2018년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내년까지는 환경설비 개선에 집중하고, 공사기간이 최소 8개월 이상 소요되는 리트로핏은 전력당국과 일정을 조율해 순차적으로 작업을 벌인다는 구상이다. 현재 건설 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는 설계변경을 통해 초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을 낮출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올해 정비기간에 태안화력 2·4·7호기에 탈황 흡수탑, 전기집진기 설비를 개선하고, 남부발전은 전체 발전소에 대한 종합개선계획을 수립해 환경설비 추가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전공기업 한 관계자는 “무더위가 끝나는 시점에 계획예방 정비를 통해 환경설비 개선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발전소 폐지와 리트로핏 이전에도 미세먼지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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