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제약사 화이자가 항암제 개발사 메디베이션을 140억달러(약 15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화이자는 22일(현지시각) 메디베이션과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메디베이션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인 주당 67.19달러에 21%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81.50달러이다.
두 회사의 이사회가 모두 이번 거래를 승인한 가운데, 인수·합병 절차는 하반기 중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메디베이션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Xtandi)로 매년 20억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 규모는 2020년께 연간 57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유방암 치료제와 혈액암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메디베이션은 최근 몇 개월간 화이자 외에도 셀진, 길리어드, 프랑스의 사노피 등의 구애 대상이었다.
이언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엑스탄디를 확보하고 싶은 의욕이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 동력이었다면서, 이 치료제의 조기 사용까지 허가된다면 판매가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화이자는 다른 거대 제약사에 비해 암 치료제 분야에서 뒤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최근 이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앞서 메디베이션은 지난 4월 사노피가 제안한 93억달러의 인수안을 거절한 바 있다. 7월에도 사노피로부터 100억달러에 회사를 팔라는 새로운 제안을 받았지만 거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