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신 강국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속도가 재도약한다. 롱텀에볼루션(LTE)망에 `4×4 미모(MIMO)` 기술이 적용돼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1Gbps 상용시대가 열린다. 영상시대라 부를 정도로 동영상 교환이 많은 요즘 통신 환경에서 반가운 일이다. 사람들도 더 빠르고 선명하게 자신의 영상과 다른 사람들의 영상으로 교류하며 즐기는 시대를 맞게 됐다. 통신 3사 간 속도 경쟁이 또 한 번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속도는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을 상징하는 지표로 여겨져 왔다. 어느 국가도 따라오지 못할 순발력으로 이동통신의 세계 속도 경쟁을 주도해 왔다. 그러면서 자연히 세대(G)별 통신표준을 주도했고, 세계가 우리나라를 배우게 됐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통신 속도 향상은 필연으로 투자를 수반한다. 이번 `4×4 미모(MIMO)` 기술 상용화도 칩과 단말기 투자에서부터 기지국 소프트웨어(SW)·장비까지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래서 통신사업자에겐 `좋은 일이지만 부담이 따르는 일`일 것이다.

그래도 가야 할 길이다. 이런 기술 개발과 서비스 환경 개선은 결국 통신 사용자인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큰 혜택이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연관 산업, 즉 수많은 중소기업과 관련 설비·시공·유지관리업체에 단비와도 같은 투자가 뿌려지는 일이다.

당장의 불경기 극복과 투자이익 회수가 중요한 때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통신 산업이 걸어 온 길처럼 기술 극복의 길은 늘 외로운 투자 결정과 뒤따르는 서비스 진화, 사용자 선택으로 이어져 왔다. 세계 최고의 통신 대국 건설도 이런 과정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진정한 1Gbps 상용 시대를 우리 국민이 먼저 맞고 즐기게 하라. 그러려면 투자가 있어야 한다. 투자 결정에 대한 부담이 있겠지만 그것으로 시장이 크고 유관 산업계가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결코 아까운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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