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달러 이상 고가 휴대폰 시장에서도 삼성과 화웨이가
선전했다. 반면 전통 강자 애플은 점유율이 50.9%까지 하락했다.
블룸버그가 시장조사기업 IDC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 2분기 500달러(약 56만원)이상 하이엔드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는 점유율이 상승했다. 애플은 하락해 대비가 됐다.
삼성 점유율은 작년 동기보다 4.4%포인트 늘어난 35.9%였다. 애플은 50.9%로 1년 새 점유율이 9.2%포인트나 줄었다. 지난해 2분기에만 해도 애플은 60.1%로 삼성(31.5%)보다 두 배 정도 높았다. 두 회사 격차는 1년 만에 15%포인트로 좁혀졌다.
삼성이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 S7 판매가 호조를 보인 반면 애플 최신폰 아이폰 6s는 판매 주기가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다음달 새 아이폰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선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도 글로벌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웃었다. 이 시장 화웨이 점유율은 3.5%로 작년 동기(1.2%)보다 거의 세 배 정도 높아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보급폰에서 다양한 기능의 고가 휴대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이 지배하는 하이엔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난 4월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P9`을 출시했다. 독일 카메라회사 라이카와 함께 개발한 듀얼 렌즈 카메라가 장착됐다. 가격은 683달러(32GB·영국 기준)로 애플 아이폰 6s(16GB)와 삼성 갤럭시s7보다 싸다.
광고 모델로 미국 배우 스칼릿 조핸슨을 쓰기도 했다. 유럽에서 입지를 확보한 화웨이는 미국 고가 제품 시장에서 삼성, 애플과 경쟁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애플은 다음달 새 아이폰을 내놓는다. 삼성과 애플간 고가폰 시장 다툼이 다시 한번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은 애플 새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기선을 잡기 위해 갤럭시노트7을 지난 19일 한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 출시한 바 있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중저가 제품까지 포함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삼성 점유율은 22.3%로 작년 동기보다 0.5%포인트 늘었지만 2위 애플은 12.9%로 1.7%포인트 감소했다. 3위 화웨이는 0.9%포인트 늘어난 8.9%를 기록했다.
◇업체별 고가폰 세계 시장 점유율(2분기)
자료:IDC. ()은 작년 2분기 점유율.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